문경준(39, NH농협은행)은 바른생활 사나이다. 실력이면 실력, 생활이면 생활,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칭찬한다.
그런 문경준이 오랜만에 우승 소식을 만들었다. 함께 플레이를 했던 동료 선수들이 쫓아 나와 내 일처럼 기뻐했다.
문경준은 30일 막을 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 4,000만원)’에서 최종 우승자로 결정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서형석이 30일의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최종일 경기는 또 다시 역전극으로 마무리 됐다.

문경준은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 북, 서코스(파72 / 7,284야드)에서 펼쳐진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72-67-69)로 우승자가 됐다. 보기는 하나도 없었고 버디만 3개 있었다.
우승 소식은 2015년 '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6년만에 들려줬다. 개인 통산 2승째다. 우승 소식이 드물었다고 문경준의 활약상이 평가절하될 일도 없다. 지난 2019 시즌에는 덕춘상(골프존 평균타수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와 함께 시즌 최고 영예인 '제네시스 대상'도 품었다.
문경준은 이날 우승의 영광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돌렸다. 그리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자녀들에게는 고기 파티를 약속했다.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인 함정우가 7언더파 단독 2위, 무려 6타를 줄인 김태호가 공동 3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서형석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하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은 2018년 창설 됐다. 2019년까지는 정상적으로 열렸으나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대회도 당초 4라운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28일 기상 악화로 둘째 날 경기가 취소 돼 54홀 대회로 치러졌다.
1회 우승자 맹동섭, 2회 우승자 서형석 모두 최종일 역전극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는데, 그 전통은 3회 대회까지 이어졌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