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 입상은 3년 6개월만의 우승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지한솔(25, 동부건설)의 개인통산 2승으로 가는 길을 그렇게 길고도 험난했다.
지한솔이 30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 / 6,464야드)에서 끝난 ‘제9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에서 하민송, 안나린, 장하나 등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28일부터 3라운드로 치러진 대회는 첫 날 찾아온 폭우로 출발이 지연되는 등 순조롭지 않게 시작했다. 마지막 날은 짙은 안개까지 찾아와 대회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조에 편성된 지한솔, 하민송, 안나린이 펼친 명승부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한 피로감을 싹 잊게 했다.
세 선수는 최종 라운드 초반부터 장군멍군을 부르며 끝까지 팽팽한 긴장을 유지했다. 어느 하나 우승 경쟁에서 처지는 선수가 없었다. 지한솔이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균형추가 살짝 기울기는 했지만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다.
누가 우승컵을 차지해도 이상할 게 없는 플레이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지한솔에게 미소지었다. 3년 6개월의 기다림이 해피엔딩을 맞고 있었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지한솔은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64-67-67)의 성적표를 남겼다. 첫 날 공동 선두로 시작해 사흘 동안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16언더파의 하민송이 준우승을, 15언더파의 안나린과 장하나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장하나는 이날 확보한 상금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한 주인공이 됐다.

지한솔은 “어려운 시간이 많았다. 끝까지 나를 응원해주고 함께 고생한 가족들 특히 오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