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김의성 "'부산행'으로 굳어진 악역..나도 억울할 때 많다"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5.31 07: 04

김의성이 '악역' 이미지 때문에 느끼는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주연 배우 김의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모범택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상호, 제작 스튜디오S·그룹에이트)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9일 종영한 '모범택시' 16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가 자신의 모친을 살해한 진범이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오철영(양동탁 분)에게 복수하고자 그의 아들을 뒷조사했지만, 고달픈 삶을 사는 한동찬(류성록 분)을 보고 포기했다. 강하나(이솜 분)는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김도기의 죄를 눈감아줬고, 무지개 다크히어로즈는 다음을 기약하며 공식 해체했다. 1년 뒤, 오철영의 재심을 비롯해 빌런 백성미(차지연 분)와 구석태(이호철 분), 구영태(이호철 분) 쌍둥이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렸고, 오철영은 20년간 자신을 대신해 옥살이한 피해자 김철진(전석찬 분)에게 사죄했다. 백성미는 징역 20년, 구석태와 구영태는 무기징역에 처하며 시원한 사이다 결말을 안겼다.
'모범택시' 마지막 회 시청률은 수도권 16.6%(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5.3%, 순간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해 주간 미니시리즈 1위에 올랐다. 이는 SBS 역대 금토드라마 중 '펜트하우스2', '열혈사제', '스토브리그'를 잇는 4번째로 높은 수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의성은 극중 묵직한 리더십과 타고난 친화력을 지닌 리더 장성철로 분해 무지개 운수 팀이 벌이는 사적 복수 대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표면적으로는 범죄 피해자 지원 재단인 파랑새 재단의 대표를 역임하며 대외적 이미지를 쌓고, 검찰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 수사 정보를 얻어내는 등 아슬아슬한 연막작전의 선봉에 서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동시에 피해자와 그 가족을 보살피는 다면적인 연기를 통해 중심 서사를 이끌었다. 
김의성은 "현재 소속사인 키이스트가 매니지먼트도 하고 있지만,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이기도 하다"며 "작년 가을쯤에 회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법을 벗어나 사적으로 징벌하는 드라마 만들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날 운명처럼 '모범택시' 대본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 쉽게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끝까지 착한 캐릭터 맞나? 악역 이미지가 강해서 불신이 있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호탕하게 웃은 김의성은 "내 덕분에 극의 흐름에서 조금 벗어난 긴장감으로 재미 요소가 생긴 것 같아서 그것도 재밌다"며 "한편으로는 장 대표를 너무 무해하게 생긴 배우가 하는 것보다, 나처럼 문제가 많을 것 같은 배우가 하는 게 긴장감을 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이런 이미지가 아무래도 영화 '부산행' 이후 크게 생겼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못을 받은 것 같다"며 "내가 최선을 다해서 연기해도 '아리까리' 하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도 살면서 억울했던 적이 많다. 항상 억울하다"며 "아침에 눈을 딱 뜨면 억울하다.(웃음) 일상생활에서 제일 많은 건, '그때 이렇게 쏴붙여야 하는데..' 하면서 집에 돌아와 후회한다. 그런 상황이 가장 억울하다"며 웃었다.
강렬한 악역 이미지 탓에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는 팬들도 많다며, "개인 SNS 등에 댓글이나 메시지를 보면 '어디서 봤는데 무서워서 얘기를 못했다'는 내용이 있더라. 나도 팬들과 같이 사진을 찍으면 좋은데 조금 억울한 부분이다. 언제든지 아는 척을 하고 다가오시면 사진도 즐겁게 찍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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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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