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스터리 공포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이 독보적 스타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 감독 팀 버튼과 만화가 이토 준지,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로 예비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클라이밍'(각본 김혜미,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배급 트리플픽쳐스 질리언뷰)은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던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공포 장르에 걸맞은 독창적이고 강렬한 그림체로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한 직후 예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고장 난 휴대폰을 통해 또 다른 나와 연결되면서 시작되는 '클라이밍'의 이야기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신선하지만, 서로의 몸과 정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펼쳐지는 기이한 사건들과 현실과 꿈, 망상을 넘나드는 전개가 미스터리 공포라는 장르에 녹아 들어 보는 맛을 더한다.

특히 인체의 비율을 극도로 왜곡시킨 캐릭터 디자인을 비롯해 어둡고 채도가 낮은 색채, 극단적으로 두드러지는 콘트라스트 등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클라이밍'만의 과감한 비주얼은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감수성을 지닌 작가 감독 팀 버튼, 그로테스크한 그림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일본의 만화 작가 이토 준지, 그리고 최근 기괴한 그림체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파헤치며 드라마화됐던 화제의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봉준호, 최동훈, 윤성현, 조성희 등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나가는 감독들을 배출해 온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의 김혜미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도발적인 작품이라는 점과, 개봉 전부터 애니메이션 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 진출,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을 비롯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관왕,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 국내외 영화제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점 역시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또 한 명의 개성 넘치는 감독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기이하고 색다른 미스터리 공포 애니메이션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클라이밍'은 6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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