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이제훈 "김도기=인생 캐릭터..'시그널' 생각나"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5.31 16: 52

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훈은 31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OSEN과 만나 지난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이지현, 연출 박준우, 제작 스튜디오S·그룹에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9일 첫 방송된 ‘모범택시’는 최고 시청률 16.0%(6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이제훈은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악당들에게 자비란 없는 다크 히어로 김도기 역을 연기했다. 철저히 약자의 편에 섰던 김도기는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당들을 화끈하게 응징했다.
특히 이제훈은 굴곡진 서사를 가진 ‘다크 히어로’ 김도기를 변화무쌍하게 풀어냈다. 작전마다 직업도 성격도 바꿔가며 악을 교란한 김도기의 ‘부캐’ 퍼레이드는 이제훈의 진가가 빛을 발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제훈의 활약은 시청률 고공행진과 함께 ‘갓도기’ 신드롬을 일으켰고, 세상 둘도 없는 다크 히어로를 완성하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하 이제훈 일문일답
Q. 종영 소감?
개인적으로 긴 시간 동안 촬영을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 모범택시라는 작품도 그렇고,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홀가분하기보다는 김도기, 무지개 운수, 모든 배우들, 제작진과 더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빨리 다시 모였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Q. 김도기가 배우로서 이제훈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사회에 대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으면서, 시청자 분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점에 있어서 나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촬영하면서도 호흡들이 잘 맞아서 그게 내게 있어서 즐거움과 에너지로 발산됐다. 김도기라는 캐릭터 자체가 과거의 아픔, 트라우마가 있어 처절하고 외로운 사람이라 생각했다. 사건을 접하고 피해자의 복수를 대행하는 역할이 김도기 기사에게도 아픔을 씻어낼 수 있는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한다. 내게 있어서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하는 게 처음이라 많은 고민과 생각, 불안감이 있었는데 어떻게 봐주실까에 대해 궁금함이 컸다. 그래도 좋게 잘 봐주신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심도 된다.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도 뜨거운 사랑을 즉각적으로 주신 부분에 있어 놀랐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상황과 에피소드들마다의 큰 사건들을 겪으면서 해결해가는 순간들에 더 진중한 마음으로, 하지만 상황적으로 해결하는 언더커버의 모습은 재미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모습이 나올 줄은 나도 놀랐다. 이런 새로운 모습이 있었나 싶었다.
Q. 왜 ‘모범택시’가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았을까?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약자들을 괴롭히는 악의 무리를 누군가가 대신해서 복수한다는 점에서 열광한 것 같다. 나도 대본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사적 복수 대행이라는 점에 대해 현실에서 일어날 순 없는데 드라마에서 대신해준다는 게 대리만족이었던 것 같다.
Q. 가장 통쾌했던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장애인을 착취하는 사장과 고용주를 주먹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통쾌하게 느껴졌다. 학교 폭력이나 불법 영상 배포 회사 응징, 보이스 피싱 등의 이야기가 내게 있어서 통쾌함을 가져다 준 것 같다. 어느 하나 꼽기에는 내게 모두 와닿았던 에피소드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봤을 때 신기하게 느낀 건 9, 10부에 나온 보이스 피싱이다. 캐릭터의 말투와 행동을 시청자들이 그렇게 좋아해주실지 몰랐다. 김도기와 괴리괌이 있는데 앞서 보여준 에피소드에 있어서 언더커버의 역할이 하나하나 쌓여서 신뢰가 생겨서 그 부분에서 믿고 즐겨주신 것 같다.
Q. 이제훈 개인적으로 혼쭐내고 싶은 사회적 사건이나 이슈가 있었다면?
16부에서 엔딩을 보여줄 때 장 대표님께서 칠판에 사건을 하나 적는다. 김도기가 무지개 운수로 오는데 앞서 보여준 아이를 학대하는 사건 등이 과연 합당한 결론이었냐고 이야기한다면 다들 더 생각해볼 거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아직 해결을 하지 못한 미제 사건들이 모범택시로 보여준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16부작 미니시리즈에서 사건과 사고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조금은 모자르지 않았나 싶다.
Q. 사적 복수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얼만큼 흡입력이 있고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줄까가 큰 게 사실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생각이 더 깊었던 것 같다. 나는 배우로서 인물을 연기하다보니까 인물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이 중요한지를 느끼게 됐다. ‘모범택시’라른 작품을 선택하고 촬영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제작진과 감독님, 작가님이 태도와 자세에 있어서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를 던져서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잘 모였고, 잘 마무리를 짓지 않았나 싶다.
Q. 시즌2 암시하는 결말인데, 새 시즌 진행되면 어떤 이야기 풀고 싶은지?
지금의 결말이 너무나 이상적이었다는 생각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명제에 있어서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 많은 고민과 어떻게 해야하는지 해결책에 있어서 결국에는 무지개 운수가 모이고 강하나 검사까지 함께 하게 된다. 이번 시즌에서는 나쁜 사람들을 잡아내고, 사설 감옥에 집어넣는 과정 등이 많은 의견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옳고 그름까지 따지게 되었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정의에 대한 이름과 공권력이 조금 더 이런 부분에 있어 해결을 할 수 있는 무재기 운수 사람들이 돕는 부분이 그려지면 좋겠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이 이후 이야기에 대한 두근거림으로 마무리 되어서 연기하는 입장에서 더 보고 싶고, 역할을 맡아서 해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재미로 휘발되는 게 아니라 사건 사고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Q. 첫 액션 연기 소감은? 만족한 점과 아쉬운 점은?
무술 팀이 너무 준비를 잘 해주셨다. 상당히 위험하고 고난이도의 장면들이 많았다. 카 액션 장면 등은 내 스스로 해내기 무리가 있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잘 지도해주셔서 그나마 그만큼 잘 해낸 것 같다. 사전에 많은 연습과 호흡을 맞췄고, 내게 있어서 예전부터 액션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모범택시’를 통해 기대가 컸다. 그래서 액션 장면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시간을 많이 할애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시간이 촉박하지만 잘 해낼 수 있었던 것도 무술 팀이 잘 이끌어줘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주연배우가 액션을 하고 혹시나 다칠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음에도 나를 말리는 분위기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했기에 더 과하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
Q. 김도기를 연기할 때 어떤 점을 중점으로 연기했는지?
피해자의 억울함과 울분을 대신해서 해결해준다는 무게감이 한편으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도기가 가진 과거의 아픔과 함께 수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초반에 보였을 때 말수도 표정 변화도 많이 없었다. 이 친구가 어떻게 극을 이끌어 가는지에 대해 궁금하셨을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랬다. 에피소드마다 해결되어야 하는 사건 사고를 통해서 보여주는 다채로운 모습을 통해 김도기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이 다양하고 매력이 많다고 대본을 보고 연기를 하면서 많이 알아갔다.
Q.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지점에 대해 제작진과 따로 이야기를 한 건 없는지?
그 부분에 있어서 이 이야기를 받아들여주실까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와 생각에 있어서 전달된 게 분명했기에 성심성의껏 준비하려고 했다. 나도 그랬기에 여타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조금 더 내게 있어서 가볍게만 접근할 수는 없었다. 이야기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우리가 앞으로는 아프고 고통 받는 사람이 없도록 어떻게 해야하는지, 해야될지에 대해 ‘모범택시’를 통해 정의에 대한 명제를 제시해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에피소드와 에피소드에 출연한 배우들도 크게 화제가 됐는데, 함께한 배우로서의 느낌은?
에피소드마다의 빌런이 존재한다. 빌런 역할을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하게 잘 소화해주셨다. 솔직히 연기하기가 배우로서는 그 후에 오는 데미지가 강할 정도로 부정적인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대해서 얼마만큼 역할을 해야하고 의미를 잘 알고 소화해주셨기에 시청자 분들이 더 열광하고 좋아해주지 않으셨나 싶다. 백현진 배우는 모든 걸 다 쏟아내셨더라. 실제 인물에 대한 인지를 충분히 하셨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승화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낌이 없었다. 차지연, 태항호 등 모든 배우들이 강하게 표현해주고 진짜 시원하게 당해주셔서 이런 드라마가 나온 것 같다.
Q. ‘모범택시’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겪고, 겪었었던 사회적 이야기, 앞으로 우리를 화나게 하고 참아낼 수 없는 아픔을 느끼게 만드는 일들이 생길텐데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열광해 주신 부분이 너무 감사드림과 동시에 이런 사건 사고들이 반복이 되면 안된다.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부분에서 의의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시그널’ 때의 이야기도 많이 생각난다.
Q. 이솜, 김의성, 표예진 등과 연기 호흡은?
김도기라는 캐릭터 자체가 외롭고, 누군가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부분에 있어 주저하는 인물인데 무지개 운수 사람들이 따뜻하게 지지해주면서 김도기를 의지하다보니까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촬영하면서는 분위기가 어느 드라마보다 좋았다. 김의성 선배님은 항상 많은 이야기와 농담, 기분 좋은 이야기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고, 장혁진 등도 재미있는 티키타카 케미로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셨다. 그래서 그 속에서는 김도기라는 캐릭터는 무게감 있고 진중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자꾸 웃음이 나와서 흔들렸다. 중심 잡는 게 오히려 힘들었었다. 표예진은 많은 촬영 분량을 빠른 시간 내에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있음에도 긍정적으로 잘 해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이솜은 극 중에서는 서로 노려보고 으르렁대면서 의심하고 상처 되는 말들도 강하게 주고 받는 사이였는데 현장에서는 컷할 때 마다 웃음이 났다. 그래서 캐릭터와 현실의 갭 차이가 컸다. 이제 강하나가 무지개 운수에서 함께 하는 이야기에서는 서로 화낼 필요도 없고 의심할 필요도 없으니 재미있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Q. 이제훈이 공권력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피해자라면 ‘모범택시’ 서비스 이용할까?
마음은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내 스스로 해결을 하려고 할 것 같다.
Q. 시청자들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건?
11부, 14부 에피소드가 스펙터클하고 액션 장면이 많고 김도기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 ‘갓도기’라고 해주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김도기가 어떻게 다 해내지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김도기가 가진 부캐들마다 좋아해주신 지점에 있는데, 지금은 ‘갓도기’가 생각난다.
Q. 이제훈의 인생 캐릭터는?
내 인생 캐릭터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 캐릭터가 항상 전부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는 데 있어 모든 것을 쏟아내서 집중하기에 그게 내 인생이다.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과 고민하는 것들도 작품에서의 캐릭터와 이야기다. 지금의 내 인생 캐릭터는 김도기 기사다.
Q. 재촬영을 꽤 했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이 연기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면?
크게 영향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뀔 수 있겠다 싶었는데, 표예진이 다 체크하고 각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에 대해 잘 파악해줬기에 우리가 다시 연기하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Q. 방영 중간 작가가 교체되었는데, 현장 분위기와 주연 배우로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다른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다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써내려 가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Q. ‘모범택시’가 이제훈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금 입고 있는 티셔츠는 감독님이 제작을 해주셔서 잘 입고 있다. ‘모범택시’ 뱃지도 제작진이 준비를 해줘서 달아봤다. 스태프, 배우들에게 기념이 될 만한 선물을 주고 싶어 ‘모범택시’ 마크를 달아 손선풍기를 드렸다. 다른 배우들도 맨투맨 티셔츠, 모자 등을 선물해줬다.
그리고 ‘모범택시’는 내게 직접적으로 사랑을 받는 듯한 느낌을 준 작품이다. 너무나 소중하고 잘 연기하고 싶고,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촬영하고 방송이 시작될 때 쯤에는 9, 10부 정도의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더 에너지를 받아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놀라웠고,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그래서 더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조만간 소속사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첫 소속사여서 큰 애정이 있고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차기작을 정하지능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지쳤다고 생각이 들었고 쉬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으니까 좋은 작품 통해서 시청자 분들, 관객 분들을 만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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