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다양한 고민 속에서도 자신의 자식을 버려두고 가출한 오빠 부부때문에 5년간 조카를 키우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고, 이수근과 서장훈 역시 무책임한 이들의 행동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31일 방송된 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다양한 고민이 전파를 탔다.
이날 먼저 4살 차이 커플 사연자가 들어왔다. 가치관이 아예 반대라는 두 사람은 각각 파이어족과 욜로족이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파이어족, 여자친구는 욜로족이었고, 파이어족이란 말에 이수근은 “걱정 대출을 미리 받는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여행을 가서도 공부를 한다고 하자, 서장훈은 “배가 불렀구나 1년이 넘어 좀 식은거냐”며 일침, 사연자는 서장훈이 했던 말을 빌려 “즐거움만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해, 노력이 들어가기에 공부라 표현한 것,지금은 회사원이지만 먼훗날 창업하고 싶다”며 야심찬 계획을 전했다.
이에 서장훈은 “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는지가 그 사람의 능력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한다”면서 “차라리 아침에 공부를 해라, 여자친구를 위해 2시간도 일찍 못 일어나냐”며 매일 2시간이 필요하면 여자친구가 자고있을 때 공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 분야에 최고라고 크게 성공한 건 아니다,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주변을 돌봐야 네 꿈도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면서 “농구도 창의적인 경기력을 뽐내는 선수는 24시간 몰두하지 않아, 넓은 시야로 본 세상을 접목했을 때 창의적인 사람이 나온다”며 이를 비교하며 조언했다.

서장훈은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가치가 있는 사람은 바로 옆 사람이다, 따뜻한 마음의 안식은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조언, 이어 이수근에게 아내의 가치를 묻자이수근은 “어떤거요?”라고 농담하면서 “가치로 샐 수 없어, 치열하게 미래를 만드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미래 준비도 좋지만 곁에 있는 사람에게 소홀하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음 사연자는 “병원에서 일하니 남자들이 성적으로만 다가온다”면서 비뇨기과에 근무하기에 안 좋은 일을 많이 당했다고 고민을 전했다.
사연자는 SNS를 통해서도 성희롱을 듣는다는 사연자는“가장 심했던 사건은, 저한테 동영상을 보낸적도 있다”면서 “비뇨기과다니면 내 것도 봐달라고 하더라”며 놀란 마음에 곧바로 신고했다고 했다. 심지어 사이버 수사까지했으나 학생이라 처벌하지 못 했다고.
서장훈은 “답은 이미 나왔다”면서 “SNS하지마라”며 물론 SNS활동이 잘못은 아니지만 큰 즐거움과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면, 자극적인 메시지가 온다면 댓글 혹은 메시지를 차단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으라 조언했다.
하지만 문제는 오프라인 소개팅에서도 있었다. 급기야 소개팅에서 성적인 농담을 들었다고 하자, 두 보살은 “스쳐지나갈 사람에게 네 개인정보 알릴 필요 없다,신원이 불명한 사람에겐 날 다 보여줄 필요없다”며 조언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온통 이상한 사람만 있지 않아, 보람되고 즐겁게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무엇보다 이날 미혼의 사연자는 오빠 부부가 아들을 두고 가출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연을 전하며 그 오빠부부를 찾아야할지 고민이라 했다. 고민만으로도 서장훈과 이수근은 “무슨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 내 자식인데 걔를 어디에 두고 간단 거냐”며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사연자는 오빠부부를 4년 만에 찾았으나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어머니가 오빠부부에게 몇 달간 아들과 다닐 도움을 줬으나 이번엔 같이 가출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5년간 사연자가 조카를 돌보고 있는 상황. 어머니마저 아프기에 현실적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있음을 전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오빠부부에 대해 “대체 어딜 도망간 거냐, 어딜 가출한 거냐, 이해를 못하겠네”라며 분노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아이를 혼자두고 오빠부부가 가출을 했다고.
사연자는 “작년 10월엔 조카가 지구대에 있다고 연락받아, 아이를 재우고 부부가 외출했고, 잠에서 깬 아이가 부모를 찾다가 밖으로 나깄다, 지나간 행인이 발견해 지구대에 신고가 됐다”는 사연에 평정심을 유지하던 서장훈과 이수근은 “진심으로 너무무책임하다, 아이가 무슨 죄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아이만 두고 가면 어떡합니까, 그 와중에 둘이 능력도 없는데 왜 아이를 낳은 거냐, 책임 지셔라”면서 두 분 정신 차리셔라, 더이상 회피하지 말고 돌아오셔라”며 기막힌 상황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연자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조카가 씩씩하고 밝다, 혹시 오빠부부가 돌보지 않더라도 아이에겐 할머니와 고모가 있으니 힘낼 것”이라며 “조카야, 건강하게 잘 자라달라, 고모가 많이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전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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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