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였던 이대성-이종현-전준범, ‘국대 3인방’ 전부 떠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6.01 15: 46

양동근(40)과 함지훈(37) 이후 다음 세대를 책임질 것으로 보였던 현대모비스의 ‘국가대표 3인방’이 모두 팀을 떠났다. 
현대모비스는 1일 FA 계약을 체결한 전준범을 KCC로 보내고 박지훈과 김지후를 받는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전준범은 FA 시장에서 외면받은 뒤 현대모비스와 보수 1억 5천만 원에 5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결국 사인&트레이드를 위한 포석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프렌차이즈 스타 양동근이 은퇴한 현대모비스는 빠르게 리빌딩의 길을 걷고 있다. 우승주역 이대성과 라건아를 2019-2020시즌 중 동시에 트레이드 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대성이 스스로 연봉을 깎아 무보상 FA를 선언하자 더 이상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현대모비스는 이대성이 가치가 있을 때 그를 보냈다.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 챔프전 MVP까지 차지한 양동근의 후계자 이대성은 KCC를 거쳐 다시 FA자격으로 오리온에 합류했다. 
2016년 전체 1순위 신인지명권을 거머쥐고 유재학 감독이 뛸듯이 기뻐하며 뽑은 이종현도 결국 현대모비스를 떠났다. 경복고 3학년 때부터 성인국가대표에 뽑히며 한국농구를 짊어질 차세대 센터로 불린 이종현이었다. 그는 유재학 감독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하며 일찌감치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이종현은 현대모비스 입단 후 큰 부상을 두 번이나 겪으며 성장이 더뎠다. 이종현은 데뷔 후 두 시즌 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에서 0.4점, 1.2리바운드로 존재감이 희박했다. 같은 포지션의 장재석에 밀린 이종현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과 최진수를 맞바꾸는 빅딜이 터졌다. 어차피 장재석을 FA로 영입한 현대모비스는 중복된 포지션을 정리하고, 장신포워드 최진수를 얻었으니 남는 장사였다. 최진수는 현대모비스 이적 후 6.2점, 3리바운드로 공헌도가 높다. 무엇보다 최진수는 상대가드까지 수비하며 다양한 쓰임새를 보였다.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뽑은 전준범도 현대모비스에서 성장한 선수였다. 아마추어시절 ‘뛰어난 재능에 비해 게으르다’는 평가를 들었던 전준범은 현대모비스에서 국가대표 슈터로 성장했다. 
특히 유재학 감독과 전준범의 ‘밀당’은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2014년 12월 17일 SK전 경기 막판 쓸데없는 파울로 패배 빌미를 줄 뻔했던 전준범에게 유재학 감독이 호통을 치면서 ‘전준범 데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과 자유투 내기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 이종현, 전준범을 팀의 미래로 보고 공들여 키웠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의 은퇴와 김국찬의 시즌아웃 등 악재를 딛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리빌딩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드래프트에서 뽑아 미래의 주역으로 삼았던 국가대표 3인방은 결국 모두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정 들었던 핵심선수들의 연쇄이적에 현대모비스 팬들은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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