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완의 아내이자 연우-하영의 엄마가 아닌, 엄태웅의 아내이자 지온의 엄마가 아닌. 보통의 40여자 장윤정과 윤혜진이 ‘해방타운’에서 만났다.
1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예능 ‘해방타운’은 기혼 셀러브리티들이 홀로 집을 나와 자신만을 위한 공간에서 결혼 전의 나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윤정, 윤혜진 외에 허재, 이종혁이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 ‘살림남’, ‘미운우리새끼’ 등 이미 스타들의 일상을 엿보는 관찰 예능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해방타운’은 기혼 연예인들의 가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폭풍공감과 눈물, 재미와 웃음을 자신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장윤정이 있다. 그는 앞서 ‘유랑마켓’을 마치며 제작진과 크게 아쉬워했고 직접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텐데 이런 거 안 만들고 뭐하냐”고 제안했을 정도. 제작진이 장윤정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발전시킨 예능이 바로 ‘해방타운’이다.
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해방타운’ 제작발표회에서 장윤정은 “해방타운에 누구보다 진심인 장윤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런 프로그램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나도 꼭 제작진과 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불태웠다.
이어 그는 “남편은 제가 쉬는 날 나가서 즐겨보라고 하다. 그런데 정작 못 나가겠더라. 노는 방법을 잊었구나 싶다. 그냥 집에서 집안일 하는 게 낫겠구나 싶으니까. 하지만 이젠 나갈 구실이 생겼다. 너무 절겁다”며 껄껄 웃었다.
윤혜진 역시 마찬가지. 그는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집에서 나와서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더라. 혼자만의 시간이 기혼자들에겐 힘들다. 위시리스트를 포기한 채 아이 먼저 챙기고 살았다. 입주하면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

장윤정은 2013년 당시 KBS 도경완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이듬해 첫 아들 연우를 얻었고 2018년 11월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윤혜진도 2013년 배우 엄태웅과 가정을 꾸린 뒤 그해 6월 딸 엄지온을 낳았다.
장윤정은 “혼자 있으니까 다 내려놓고 촬영했다. 모니터 하면서 안 되겠구나 싶더라. 방송 하다 보면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목표가 있는데 ‘해방타운’은 그게 없다. 계산이 안 되더라.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런 게 없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도경완이 자신의 해방타운이 어딨는지 알게 됐다며 "적에게 위치가 노출됐다. 우리 다 같이 낚시하러 가자. '해방타운' 오래오래 장수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윤혜진 역시 “저의 솔직한 모습들, 시간 보내는 것들, 잠시 잊고 살았던 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시청자들도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같이 갖게 됐으면 좋겠다”며 “‘해방타운’ 만족도는 무조건 100점”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살았던 장윤정과 윤혜진이 ‘해방타운’에서 말 그대로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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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방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