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설렘이 컸어요".
발레무용가 윤혜진이 '해방타운'에서 배우 엄태웅의 아내나 딸 엄지온 양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삶을 찾아 일탈과 해방을 만끽했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해방타운'이 2일 밤 첫 방송됐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절실한 기혼 셀러브리티들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결혼 전의 '나'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린 관찰 예능이다. 첫 방송에서는 윤혜진이 집을 떠나 자신만을 위한 공간을 찾았다.
윤혜진은 '해방타운'에서 "결혼 9년 차 지온이 엄마"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가족끼리 완전 똘똘 뭉쳐서 오포읍에서 지낸 지 7년 정도 됐다"며 "저는 아예 안 나간다. 일 외에 친구를 만나는 것도 오래 됐다"고 고백했다.

정작 그는 "결혼 전에는 외향적인 성격이라 집에 안 들어갔다"고 말해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특히 그는 "계속 '엄마' 소리가 들린다"며 "'엄마 제발 그만 불러'라고 할 때도 있다. 어디든 나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엄마라면 무조건 공감하실 것"이라고 덧붙여 공감대를 자아냈다.
그런 윤혜진에게 '해방타운'은 어떤 의미였을까. 윤혜진은 "누구의 아내가 아닌, 누구의 엄마가 아닌 윤혜진이라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설렘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런 윤혜진이 '해방타운'에서 처음 맞은 해방은 바로 '매운 닭발'. 원래 그는 매운 음식을 좋아했으나 엄마가 되며 쉽게 먹지 못했다. 딸 지온을 낳고 모유 수유를 하며 매운 음식을 끊었고, 수유를 끝낸 뒤에는 아기 입맛에 맞추려 매운 걸 피했기 때문이라고. 이에 윤혜진은 장갑을 끼고 휴지로 코까지 풀며 매콤한 맛을 즐겼다.

뒤이어 윤혜진은 오랜 친구들을 만났다. 윤혜진과 중학교 동창이라는 친구 2명 모두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며 쉽게 모임을 가질 수 없었다. 이에 윤혜진 일행은 "셋이 각 잡고 앉아서 밥 먹은 게 7년 전 같다", "다들 바빠서 그런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도 윤혜진과 친구들은 결혼과 출산 등 각자의 인생을 뒤바꾼 통과의례들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윤혜진은 결혼과 출산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나는 결혼을 할 것 같다. 외로운 게 너무 싫어서. 아기도 너무 좋다. 내 전부다.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윤혜진은 "계속 있던 아이가 없으니 허전하다"고 했다.
방송 말미 윤혜진은 '해방타운'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내가 이렇게 밝게 웃는 줄 몰랐다"며 울컥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촉망받는 발레무용가 윤혜진에서 배우의 아내이자 딸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그의 일탈이 '해방타운' 시청자들에게도 울림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
[사진] 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