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등원룩'은 어렵다. 아이 등원준비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아침, 옷을 제대로 갖춰입기는 커녕 씻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이나 다른 엄마들의 시선, 그리고 우리 아이의 '체면' 또한 있으니 마냥 편하게만 아무렇게 걸쳐 입고 나갈 수도 없다. 한마디로 '꾸안꾸'가 필요하다. 그냥 집에서 뛰쳐나온 것 같으면서도 멋스러움이 담겨 있는 룩. 쇼핑몰에서 엄마들을 상대로 '등원룩'을 제시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등원룩으로 주목받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박솔미다.
박솔미는 MBC 27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MBC 드라마 '우리집', KBS '겨울연가', SBS ‘올인’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3년 4월 배우 한재석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얼마 전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배우 소유진과 함께 개그우먼 심진화의 절친으로 출연하며 본명을 박복순이라 밝히면서 반전 매력까지 뽐내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바다.
온라인 프로필 '170cm, 50kg'를 자랑하는 박솔미에게 등원룩은 그야말로 '꾸안꾸'의 정석이다. 사실 패션보다도 타고난 비주얼의 영향이 큰 것은 어쩔 수 없고 "등원패션이 넘 비현실적이예요. 눈꼽만 떼고 늘어진 추리닝에 슬리퍼 아닌가요?ㅋ역시 연예인은 다르군요^^"란 댓글은 무한 공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등원룩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이나 팁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박솔미의 등원룩.

-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샛노란 원피스에 하얀색 로퍼 슬리퍼를 신고 발랄한 백팩(아이의 것)을 어깨에 멨다. 야구모자를 눌러썼음에도 하늘하늘 소녀스러운 매력이 묻어난다.

- 타이트한 검은 반바지와 엉덩이를 덮는 청셔츠를 입고 샌들을 착용했다. 귀여운 프린트가 인상적인 백팩을 멨다. 아이의 백팩은 박솔미 모닝룩의 시그니처. 편안한 듯 멋스럽다.

- 청 반바지, 흰색 시스루 상의, 검은 양말과 샌들, 야구 모자 등 모든 아이템이 캐주얼하고 발랄하다. 아이를 등원시키는 것이 아닌, 본인이 학교를 가는 듯한 의상. 배우 소이현은 이를 보고 “대학생 같다”라고 말하기도.

- 흰 티에 청바지 패션. 타이트하게 몸매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헐렁헐렁한 느낌이라 더욱 등원룩의 멋을 더한다. 흰 야구모자로와 슬리퍼로 일명 ‘깔맞춤’을 했다. “오늘은 빨간가방 아니네요 ㅎㅎ”란 댓글에 박솔미는 “저건 둘째꺼ㅎㅎ”란 대댓글을 달았다.

- “두찌 #동네아줌마등원중”란 글과 함께 선보인 블랙 등원룩이다. 길거리 청소를 할 듯한 찰랑찰랑한 통 넓은 바지가 포인트. '센 언니' 포스도 묻어 나온다.

- 이것은 하원패션. "우리집 어린이들도 무서워하는 빠알간원피스"란 글로 보는 이를 웃음짓게 했다. 하원시키는 엄마라도 역시 여배우는 여배우다.

- 이것도 하원룩. 아이의 강렬한 빨간 가방을 멘 박솔미의 뒷모습이 분위기있다. 그는 "오늘도 기가막히게 똑.같.은. 하루가 지나갔습니다"라는 글로 엄마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등신 동네 아줌마 하원중"이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망언(?)도 했다. 그러면서 딸에게 부탁. "서율아 나도 좀 길~ 게 찍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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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솔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