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사랑을싣고’ 김형자, 父 외도로 아이 낳아 →52년 전 여고동창과 눈물 재회ing [종합]
OSEN 박근희 기자
발행 2021.06.02 21: 37

'TV는 사랑을 싣고' 김형자가 52년만에 여고동창과 재회했다.
2일 전파를 탄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6, 7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배우 김형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형자는 “고등학교 때 부러운 친구가 있었다. 그 당시 동네마다 가난하게 살았다. 한 지붕 세 가족이 바글바글 살았다. (당시) 서울로 유학와서 혼자 자취하는 친구가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김형자는 “혼자 공부하고 밥 해 먹고 사니까 그게 그렇게 부러웠다. 난 내 방 갖는게 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부잣집 딸이니까 교복도 아주 싱싱한(?) 교복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김형자는 “그 당시에 처음 라면이 나왔다. 숙제 들고 맨날 그 친구네 집에 갔다.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찾아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친구 이름은 김옥화다. 걔네 집을 정말 자주 갔다. 73년에 졸업을 했는데 50년을 못 봤다”라고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김형자는 과거 아버지가 군수고 어머니가 부자였다고 고백하기도.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때, 6.25가 발발했다. 폭격이 오니까 피난지에서 불빛을 가리고 나를 낳았다”라고 덧붙였다.
딸 셋을 낳고 본인을 낳아 아들 노릇을 하라는 의미로 아버지가 이름을 형자로 지었다고. 김형자는 “아버지는 서울로 갔는데 연락이 없었다. 7살인 나를 데리고 어머니가 서울로 갔다. 아버지가 외도를 해서 아이를 낳았다. 어머니가 고무신으로 그 여자를 때렸다”라고 충격적인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김형자는 “어렸을 때 자매끼리 당번을 정해서 요리를 했다. 고등학생 때 빈대떡을 부쳤다”라고 말했다. 김형자는 “설거짓거리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공동 수돗가에서 설거지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형자는 “친구 옥화가 쌀가게를 했다. 밥을 실컷 먹으니까 부자였다”라고 설명했다. “전용 책상에 화장품도 있었다. 먹을거리도 풍부했다. 크림빵까지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주엽은 “언제 첫 집을 사셨냐?”라고 물었고, 김형자는 “74년도에 첫 집을 살 때 엄마 이름으로 사줬다”라고 효녀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김형자는 “몇 번 동창회를 갔는데 옥화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두둑한 마나님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보고싶은 친구의 지금 모습을 그리워했다.
친구를 추적하는 서태훈은 김옥화씨의 지인을 찾았고 “수원 화성 근처에 있는 성당을 다녔다. 이름을 김영희로 개명했어요”라는 얘기를 들었다. 추적을 하던 중 친구가 9년 전에 요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마지막 약속 장소인 서울여자고등학교에 도착한 김형자. “탤런트 되고나서 장학금 내려고 오고 처음으로 온 것 같다’라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교실로 들어선 김형자는 친구가 등장하자 “살아 있었구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요양원에 대한 이야기에 “요양원에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거기서 간병을 해.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맙다”라고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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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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