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라비가 지난 2월 발매한 싱글 ‘범’ 이후 약 4개월 만에 새 앨범 ‘로지스(ROSES)’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돌아온다.
라비의 이번 신보 '로지스(ROSES)'는 감각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한 앨범으로, 한층 다채로워진 라비의 음악적 성장을 만나볼 수 있다.
라비는 최근 그루블린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 앨범 '로지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앨범명 '로지스'에 대해 "앨범의 수록곡이 각기 하나의 다른 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곡이 어떤 꽃이라고 지칭할 수 없지만 개성들이 각기 다른 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앨범명을 플라워, 플라워 가든 이런 걸로 생각을 하다가 재미가 없는 것 같고 어감도 아쉬웠는데 '로지스'가 백장미, 흑장미도 있고 가시를 지니고 있기도하고 그런 다양한 면이 들어간 상징성이 마음이 들어서 앨범 타이틀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도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한 라비는 "저는 사소한 것에서 키워드를 찾아놓고 그걸 확대해서 해석하는 편이다. 타이틀곡 '카디건'도 카디건 사러 돌아다니다가 카디건이라는 키워드가 재미있는 것 같아서 연습장에 써놓고 작업을 하다가 소재가 잘 붙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하게 됐다. 아니면 저를 직접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쓰기도 하지만 주로 생활 속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비의 이번 앨범은 ‘카디건(CARDIGAN)’과 ‘꽃밭(FLOWER GARDEN)’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으며, ‘쇼미더머니9’을 통해 대세로 발돋움한 원슈타인이 ‘카디건(CARDIGAN)’에 참여해 라비와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원슈타인과의 작업에 대해 "제가 지금 네이버 NOW.를 진행하고 있는데 원슈타인 씨가 '쇼미' 끝나고 게스트로 나와서 그 때 인연이 됐다. 제가 원래 좋아하기도 했고 이야기 하다가 같이 하게 됐는데 점점 더 원슈타인이 잘 되더라. 너무 기분 좋다. 잘 돼서 좋고 저한테도 좋고. 원래 노래를 잘 하던 친구다. 그런데 '놀면 뭐하니'에 나갈 줄 몰랐다"고 밝혔다.
전작 보다 음악이 밝아졌다는 말에 라비는 "이전에 싱글들을 내면서 명확한 라비라는 가수의 색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 고민이 구체화 되고 해결이 어느정도 되고 난 후의 나온 작업물이다. 계절 적인 측면 때문에 밝은 곡이 많긴 한데 멜로디를 쓰고 곡에 대한 짜임을 생각했을 때는 어느정도 색이 선명해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한 잔나비 최정훈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앨범을 망설이던 시점에 앨범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구성해둔 9곡이 있었다. 그때 잔나비 최정훈 형이 작업실에 와서 들려줬는데 형이 ''카디건'이다'라며 이거 냈으면 좋겠고 자기는 이게 너무 좋고 이것들을 앨범으로 내라고 먼저 이야기를 해줬다. 그냥 싱글로도 좋은데 앨범으로 냈을 때 사람들이 널 달리볼거라고 형이 되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그게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라비는 "저한테는 새로운 챕터를 여는 느낌이다. 새로 시작한다기에는 많이 해봤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 앨범"이라며 "일단 리스너가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당장 히트보다는 라비 음악에 대한 리스너가 늘어났으면 좋겠고 라비가 본인의 음악을 하고 있구나 라는 반응을 얻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찾아내는데 시간이 걸렸다. 믹스테이프 활동은 사실 제 음악 활동에 있어서 정리가 되고 자신이 있어서 냈다기 보다 그걸 해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발매했다. 그런 시간들을 거쳐서 이제서야 좀 내가 뭘 해야 나인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로지스'가 저한테 더 소중하다. 사람들이 느끼기에도 라비가 그 앨범부터 뭔가 분명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그루블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