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룰라 출신 가수 채리나가 '라디오스타'에서 남편 박용근과의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칼부림 사건부터 2세를 위한 시험관 시술까지 솔직한 이야기가 공감대를 자아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에서는 채리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가수 황치열, 야구 코치 홍성흔, 기상캐스터 김가영과 하께 '춤신춤왕' 특집을 꾸몄다.
특히 채리나는 남편인 야구 코치 박용근과의 러브스토리로 이목을 끌었다. 박용근은 한국 프로야구 구단 LG 트윈스의 코치다. 채리나보다 6세 연하로, 두 사람은 결혼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연상 연하 커플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채리나는 "사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비혼이었다. 나이도 찼고 결혼 생각도 없었다. 부모님 모시고 가요계 제 2의 현숙 선배님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몸도 좋지 않았단다. 룰라 활동 시절부터 춤을 오랜 시간 격하게 췄기 때문이라고. 이에 채리나는 "제 뼈마디가 엄청 많이 다쳐 있다"며 "남편은 몸을 다쳐서 병원에 오래 있었고 저는 겉보다도 속이 안 좋았다"고 만남 초기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채리나는 "어떤 큰 사고로 신랑과 가까워졌다"며 과거 박용근이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칼부림 사건에 휘말렸던 일을 언급했다. 실제 박용근은 2012년 10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한 취객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용근이 채리나 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를 극진하게 생각하는 점도 이들 부부의 결혼을 이끌었다. 채리나는 "저희 아버지가 눈이 잘 안 보이신다. 한 쪽 눈만 보이시는 정도라 제가 부모님 케어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고백헀다. 이어 "그걸 눈치 챘는지 저희 신랑이 '누나, 결혼하면 부모님 모시고 살게'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채리나는 "솔직히 결혼하고 연애할 때 말을 지키는 게 어렵지 않나. 그런데 신랑은 다 지킨다. 저희 부모님이 시야가 안 좋아서 다칠까 봐 센서를 달아놓기도 했다"며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사람을 만나 무슨 복인지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중한 사랑을 만난 만큼 채리나는 2세에 대한 희망도 갖고 있었다. 심지어 팬들에게 2세를 위한 시험관 시술 준비 계획도 공개한다고.
다만 채리나는 "(시험관에) 실패, 성공 얘기를 안하면 팬들이 '언니 온르은 감자 캐는 태몽을 꾼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저도 실패하면 힘드니까 말을 못 해준다. 대신 '나중에 다시 꿔달라'고 한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임신에) 좋다는 음식을 팬들이 알려주고 같이 응원해준다. 저는 팬들과 한 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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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