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성시경 [선미경의 연예노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6.03 12: 33

묘하게 매력적이고, 어색하지만 자꾸 찾아보게 만든다. 이쯤되면 성공적인 성시경의 도전이다.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댄스곡으로 돌아왔다. 10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인 만큼 모든 결정이 중요했을 새 앨범 ‘ㅅ(시옷)’. 성시경은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고, 뮤직비디오를 춤으로 채우며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그 역시 어색해 하고 팬들도 놀랐을 결정이지만, 듣고 보다 보면 꽤 중독적이다. 성시경의 도전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성시경은 지난 달 21일 정규8집 ‘ㅅ(시옷)’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10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으로 그동안 성시경이 가졌던 음악적인 고민을 담은, 성시경다우면서도 또 새로운 신보였다. 가장 성시경답게 사람과 사랑, 삶, 상처, 시간 등에 대해 노래하며 팬들을 감성으로 초대했다.  

이번 앨범에서 무엇보다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타이틀곡 ‘아이 러브 유(I Love U)’였다. 늘 ’발라드 왕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가 무려 댄스 타이틀곡이라니. 10년만의 정규앨범에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다.
물론 성시경이 그동안 댄스곡을 부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시대 최고의 댄스곡으로 꼽히는 ‘미소천사’를 비롯해 템포가 빠른 음악들이 그의 앨범 안에 다양하게 담겨 있다. 콘서트에서는 소녀시대, 빅뱅, EXID 등 그 해 최고 히트곡의 춤까지 직접 소화하기도 한다. 그래서 팬들에겐 그의 댄스가 그리 낯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댄스곡을 내세운다는 것은 다른 의미다. 10년 만에 발표하는 발라더 성시경의 앨범이기에 더 큰 반전이었다. 오랜만에 내놓는 신보인 만큼 가장 잘하는 분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앞세울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이 대중에게도 가장 익숙하기에.
성시경은 안전한 길 대신 도전을 택했다. 댄스곡 ‘아이 러브 유’를 정규8집의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고 두 달 넘게 춤을 연습하며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는 그런 성시경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아이돌의 칼군무는 아니지만 성시경의 느낌을 살린 안무에 그가 가장 못한다는 카메라 앞에서 끼 부리기(?)도 양껏 담아냈다. 데뷔 20년의 가수도 늘 무언가 도전하고 시도하고 있음을 몸소 보여준 성시경이다.
놀라운 점은 이 댄스곡 ‘아이 러브 유’가 성시경과 ‘케미’가 매우 좋다는 것. 음악만 들었을 때와 뮤직비디오를 보며 감상했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성시경의 감미롭고 달달한 보컬이 인상적은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를 보는 맛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처음엔 성시경의 민망함이 그대로 전해져 웃음이 나지만, 이후엔 계속 찾아보게 된다.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다. 
노래하며 안무를 소화하는 것이 성시경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뮤직비디오에서도 살짝의 어색함과 쑥스러움이 느껴진다. 성시경이 직접 ‘뮤직비디오를 보면 웃으실 수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살짝 웃으며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중독되고 마는 매력이다. 팬들 역시 성시경과 함께 민망해하다가 그 쑥스러움을 극복하고 뮤직비디오를 계속 찾아보고 있다는 반응이다. 
성시경이 바랐던 대로 이런 중독성에 이끌려 그의 정규8집 ’ㅅ(시옷)’에 더 몰입하게 된다. 성시경이 해왔던 음악에 대한 고민과 도전, 그리고 노력의 의미가 충분히 전해지기에, 그의 선택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seon@osen.co.kr
[사진]에스케이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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