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장 손흥민(29, 토트넘)도 한일전 참패에 실망하고 분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지난 3월 요코하마에서 치른 일본대표팀과 친선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단순히 세 골차 패배가 아니었다. 한국은 10년 만에 열린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일본원정에서 패하면 현해탄에 빠져 죽겠다”고 외쳤던 선배들의 투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쓰지 못하는 선수를 데려가는 등 무성의한 용병술로 많은 비판을 들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한국은 2010년 정상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지 못했다. 덕분에 벤투가 역대 최장수 대표팀 감독이 됐지만 허울만 좋고 성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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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합류가 유력했던 손흥민은 부상이 겹쳐 한일전에 빠졌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혹사론이 불거진 손흥민이 차라리 빠진 것이 잘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손흥민이 출전하면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에게 대회정상개최의 명분을 주고, 흥행만 도와주는 격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3일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일전에 대해 돌아봤다. 그는 “(한일전에 대해)동료들과 따로 이야기는 없었다. 선수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다시 기억을 꺼내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일본과 경기하면서 누가 지고 싶겠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손흥민은 “저도 경기를 본 사람으로서 축구팬으로서 경기를 돌아보면 많이 안타깝고 화도 났다. 저도 부상을 안고 있으면서도 무리해서 가려고 했다. 많은 축구팬들이 실망하신만큼 이번 세 경기를 통해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경기력과 승리로 인사드리겠다”며 월드컵 예선전 필승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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