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3’에서 오은영 박사가 출연해 과거 시한부 선고를 받고 대성통곡했던 마음 아픈 사연을 전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오은영 박사가 출연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가 단 하나의 육아철칙에 대해 전했다. 유희열은 오은영 박사가 절대로 체벌하지 말라고 유독 강조한 이유를 묻자,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낳으면 나와 분리된 다른 인격체이자 남이다, 어떤 누구라도 상사가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때리면 누가 괜찮다 생각하냐”고 되려 물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집안에선 ‘사랑해서’란 이유로 때려, 사람이 사람을 때릴 권리는 기본적으로 없다는 걸 가르쳐야한다, 물리적 힘의 공포는 인생에서 큰 영향을 준다”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체벌에 대해 언급한 오은영은 “우리가 주목해야할 건, 왜 부모들이 체벌을 놓지 못하는가에 대해 얘기해야해, 내 눈앞에서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면 부모도 두렵다”면서 “아이가 무서워서 행동을 멈추면 부모는 훈육이 잘 됐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게다가 공격적인 것은 중독성이 있다고. 오은영은 “순간 효과가 있는 듯 하지만 훈윤이라는 이름으로 처벌의 단계는 강해지고 중독이 된다, 빠른 효과에 속아 체벌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말이 쉽지 욱하는 감정을 감추기 힘들다, 완벽한 부모 없다. 욱하기도 한다”면서 “어른으로서 나의 타당하지 않았음을 인정해라”고 조언했다.
계속해서 오은영은 “욱할 때 15초를 확보하라, 욱할 때 대뇌상태는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상태, 나와 아이를 위한 15초 멈춤 상태 연습해라”면서 연습과 훈련을 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오은영은 “자식은 부모와 늘 1대1 관계를 원해, 아이는 위로받고 보호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이 의존적 욕구다”면서 “잘 안채워지면 겉보기엔 독립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허구의 독립이라 한다, 마음 한 편으로 구멍같은 결핍을 중요한 대상자에게 끊임없이 채우고 싶어한다”고도 말했다.
어린시절 돌아가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에 대해 나눴다.어른 아이 오은영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오은영 박사는 “그냥 ‘좀 쉬어~’라고 하고 싶다”고 했고 유희열은 “정말 열심히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라고 했다.
유희열 역시 어릴 때 남아있는 기억에 대해 언급했다. 유희열은 “학창시절 가장 싫었던 것, 가정환경 조사서였다”면서 “당시에 집에 방은 몇개인지 재산도 써야했다”고 떠올렸다. 그 중에 꼭 아빠, 엄마가 써있었다고.
유희열은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적어야하는데 같이 안 살았다, 어머니가 이혼해서 날 혼자 키우셨다”면서 당연히 적어야했던 부모님 이름란에 난감했다고 했다. 유희열은 “매번 써서 내야하는 것이 싫었다, 어머니랑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안 되는 거구나 싶었다”면서 “어린시절 굉장히 감추고 싶던 비밀이었다”고 고백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코로나 이후 아동학대 2배 증가했다는 상황을 전했다. 과연 연관이 있을까 묻자, 오은영은 “실제로 체벌에 쓰는 사랑의 매가 많이 팔렸다더라”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훈육과 폭력의 경계에 대해서 오은영은 “학대는 광범위한 범주, 설사 좋은 의도의 체벌이라도 감정을 잘 조절해 교육적으로 가르칠거란 자신감을 가지면 안 된다”면서 “그 부분 만큼은 내 자신을 믿지 말라고해, 공격성은 중독을 동반하기에 아예 시작조차 체벌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대받은 아이를 발견했을 때는 꼭 신고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오은영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과거에 대해 운을 뗐다. 오은영은 “남편의 거의 정신을 못 차려, 너무 많이 울었다, 내 손을 부여잡고 오열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날 밤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새삼 생각해, 내가 먼저 떠나면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 아플까 가슴 아팠다,하지만 인연의 매듭을 조금은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혹시 먼저 떠나면, 건강하게 있다 오라고, 다는 아니어도 매듭을 지으려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남편에 대해선 “내 인생 거의 전부를 함께했던 남편, 수술 전날 ‘여보 정말 너무 사랑했고 고마웠다’고 말해, 혹시 내가 떠나면 우리 아이와 잘 살 아달라 말했다”면서 “나중에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도 된다고 하니 남편이 더 울어,하지만 작별 의식까진 함께 치를 수 있던 남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오은영은 아들과의 작별에 대해선 너무나 힘겨웠던 당시를 떠올렸다.오은영은 “수술실에 들어가 통곡을 하며 꺼이꺼이 울어, 천하의 오은영이 왜 그러냐고 울지말라고 해도 ‘우리 아들이 해님처럼 동그랗게 내 머릿속에 동동 떠서 내 머리, 마음 속에 꽉 차서 빈틈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목 놓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면서 수술실에 들어가 ‘엄마가 미안해’라고 목 놓아 울었다”며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듯 또 한 번 눈물을 훔쳤다.
오은영은 “그 짧은 시간에 주마등처럼 아들과의 추억이 스쳐지나가더라, 한 번 더 안아줄걸 , 더 쓰다듬어 줄. 걸, 눈을. 맞출 걸, 한 번 더 목욕해줄 걸”이라면서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후회의 감정이 밀려와 견딜수가 없었다, 길지 않은 복도를 걸으며 아들의 이름을 몇 번을 불렀다”며 대성통곡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자식을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죽어서야 인연을 정리하는게 자식이구나 싶더라, 이 야이가 얼마나 소중한 아이인지 다시 한 번 느끼면서 마취하러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작별의식을 치를 수 있는 관계는 자식만큼은 못 할 것 같다고. 쉽사리 자식과의 인연은 매듭지을 수 없는 관계라 덧붙였다.
이후 수술대에 올랐던 오은영은 다행히 담낭의 종양이 악성이 아니란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알고보니 정체는 콜레스테롤 용종이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장은 암이 맞았다는 오은영은 “초기 발견으로 완벽하게 제거했다 무사히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아들한테 제일 먼저 했던 얘기에 대해 오은영은 “네가 내 아들로. 옆에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해, 다시 살을 부빌 수 있단 것만으로도 눈물 났던 시간이었다”면서 “아들도 엄마가 옆에 있어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하더라”며 뭉클하게 했다.
이에 유희열 역시 “나 같아도 한 번만 더 안아줄 걸, 후회가 저절로 나올 것 같다, 수많은 부모님에게 희망을 주지만 한 아이의 어머니시다”며 감동, 아들의 반응을 묻자 오은영은 “성인이 돼서 모니터해주는 조력자다, 난 그냥 70점 엄마같다”고 겸손하게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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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