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오은영이 목놓아 울어" '시한부 선고' 오은영씨, 살아줘서 고마워요('대화의희열3')[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04 08: 53

‘대화의 희열3’에서 오은영 박사가 출연해 부모가 알아야할 육아철학을 전하며 알짜배기 시간을 가진 가운데,  암전이로 시한부 선고까지 받게 된 아픈 과거로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오은영 박사와의 토크가 그려졌다. 
이날 오은영 박사가 단 하나의 육아철칙에 대해 전했다.  유희열은 오은영 박사가 절대로 체벌하지 말라고 유독 강조한 이유를 묻자,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낳으면 나와 분리된 다른 인격체이자 남이다, 하지만 ‘사랑해서’란 이유로 때려, 사람이 사람을 때릴 권리는 기본적으로 없다는 걸 가르쳐야한다, 물리적 힘의 공포는 인생에서 큰 영향을 준다”며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 말이 쉽지 욱하는 감정을 감추기 힘들다, 완벽한 부모 없다욱하기도 한다”면서 “어른으로서 나의 타당하지 않았음을 인정해라”고 조언한 오은영은 “욱할 때 15초를 확보하라, 욱할 때 대뇌상태는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상태, 나와 아이를 위한 15초 멈춤 상태 연습해라”면서  연습과 훈련을 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오은영은 “자식은 부모와 늘 1대1 관계를 원해, 아이는 위로받고 보호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이 의존적 욕구다”면서 “잘 안채워지면 겉보기엔 독립적인 모습으로 보이지만 허구의 독립이라 한다,  마음 한 편으로 구멍같은 결핍을 중요한 대상자에게 끊임없이 채우고 싶어한다”고도 말했다.  
어린시절 돌아가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에 대해 나눴다.유희열은 “학창시절 가장 싫었던 것, 가정환경 조사서였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적어야하는데 같이 안 살았다, 어머니가 이혼해서 날 혼자 키우셨다”면서 당연히 적어야했던 부모님 이름란에 난감했다고 했다. 
유희열은 “매번 써서 내야하는 것이 싫었다, 어머니랑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안 되는 거구나 싶었다”면서 “어린시절 굉장히 감추고 싶던 비밀이었다”고 고백했다. 유희열은 “빈칸을 채워내셔야했던 어머니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싶다, 어린 시절 나는 그게 창피했다”면서 “엄마한테 가서 혼자 키우신게 더 대단한 일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박수 쳐드리고 싶다”고 해 뭉클하게 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코로나 이후 아동학대 2배 증가했다는 상황을 전했다. 과연 연관이 있을까 묻자, 오은영은 “실제로 체벌에 쓰는 사랑의 매가 많이 팔렸다더라”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훈육과 폭력의 경계에 대해서  오은영은 “학대는 광범위한 범주, 설사 좋은 의도의 체벌이라도 감정을 잘 조절해 교육적으로 가르칠거란 자신감을 가지면 안 된다”면서 “그 부분 만큼은 내 자신을 믿지 말라고해, 공격성은 중독을 동반하기에 아예 시작조차 체벌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오은영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과거에 대해 운을 뗐다. 오은영은 “내가 먼저 떠나면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 아플까 가슴 아팠다, 혹시 먼저 떠나면, 건강하게 있다 오라고, 다는 아니어도 매듭을 지으려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들과의 작별에 대해선 너무나 힘겨웠던 당시를 떠올렸다.오은영은 “수술실에 들어가 통곡을 하며 꺼이꺼이 울어, 천하의 오은영이 왜 그러냐고 울지말라고 해도 목 놓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수술실에 들어갔다, ‘엄마가 미안해’라고 목 놓아 울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오은영은 “그 짧은 시간에 주마등처럼 아들과의 추억이 스쳐지나가더라, 한 번 더 안아줄걸 ,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후회의 감정이 밀려와 견딜수가 없었다, 길지 않은 복도를 걸으며 아들의 이름을 몇 번을 불렀다”며 대성통곡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자식을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죽어서야 인연을 정리하는게 자식이구나 싶더라”면서 이후 수술대에 올랐던 오은영은 다행히 담낭의 종양이 악성이 아니란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알고보니 정체는 콜레스테롤 용종이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장은 암이 맞았다는 오은영은 “초기 발견으로 완벽하게 제거했다 무사히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희열 역시 “나 같아도 한 번만 더 안아줄 걸, 후회가 저절로 나올 것 같다, 수많은 부모님에게 희망을 주지만 한 아이의 어머니시다”며 감동, 아들의 반응을 묻자 오은영은 “성인이 돼서 모니터해주는 조력자다, 난 그냥 70점 엄마같다”고 겸손하게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대장암 수술해준 후배한테 다음에 치질로 수술을 받는데, 항문을 튼 사이니까 해달라고 말했다”고 했고모두 눈물을 훔치다가 “웃을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 눈물이 쏙 들어갔다”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모든 워킹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오은영은 “자책하지마셔라, 아이에겐 시간의 양보다 질이다”면서 짧은 시간이더라도,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대하면 아이들은 충분히 부모와 좋은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은영은 육아로 힘든 초보 부모들에게 “부모들도 스스로에게 오늘 힘들지만 최선을 다했어, 괜찮다고 말해야 한다, 부모도 아이만 돌보지 말고 스스로도 돌봐야한다”고 했다.  
특히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우리가 살다보면 너무 야속하기도 하고 불편한 시선에 분노하기도 해,힘들게 한 아이에 대해 순간 찰나의 후회라는 마음도 들 수 있지만 주무시기 전에 물 흐르듯 다 흘려보냅시다 , 오늘 할 수 있는 하루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진심을 담은 조언을 전했다.  
그려먼서 부모가 처음이지 않나, 육아를 너무 비장하게 하지말라, 너무 힘들어질 뿐이다,  오늘 안 되면 내일 가르치면 돼, 오늘 하나만 가르쳐도 된다”면서 욕심을 버리고 차근히 아이와 눈맞춤 교육을 하라고 했다.  오은영은 “조금의 변화가 멀리서보면 큰 변화가 없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변해있어, 딱 1도만 변화를 해라”면서 사소한 변화가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방송말미 오은영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려는 말들이 상처가 될까 걱정이다, 말의 무거움에 진중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할말을 해야되겠다 싶더라”면서 “누군가 따끔한 잔소리도 필요하긴 하다”고 했고, 이에 유희열도 “ 뻔한 소리라 해도 누군가가 도움을 받는다면 마땅히 해주시길 바란다”며 암을 극복하며 모든 가정의 육아 멘토가 되어주는 그를 응원했다. 
한편, 예고편에선 축구의 전설을 쓴 박지성과 또 다른 누군가가 함께할 것을 예고해 벌써부터 궁금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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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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