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이 돌아왔다. 하지만 확 달라졌다. 음란천사 애칭을 얻었던 그가 순한맛 오중 바르뎀으로 변신했다.
5일 오후 전파를 탄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새로운 부캐인 JMT엔터테인먼트 유본부장으로서 권오중을 만났다. 그 역시 자신을 오중 바르뎀이라고 소개하며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속 캐릭터 분장을 하고 나왔다. 유본부장은 “저승사자인 줄 알았다. 많이 놀랐다. 개성이 봤던 분들 중에 제일 넘친다”고 치켜세웠다.
권오중은 “한식, 양식, 조리사, 바리스타, 사회복지 자격증이 있다. 좌우명은 ‘하나님 말쓸과 아내 말씀을 잘 듣자’이고 최종 꿈은 ‘아내를 계속 웃게 하는 것’이다. 행복했던 순간은 아내를 만나고부터 지금까지 쭉 그렇다. 진심이다. 바르뎀도 아내가 이 복장을 하면 해맑게 웃는다”며 아내를 향한 넘치는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그는 “취미 특기는 49금 드립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 끊었다. 예전엔 70금까지 갔다. 별명이 음란천사였다. 지금은 음란을 다 없앴다. 전체관람가 수준이다. 많이 뉘우쳤다. 아이가 몸이 불편해서 2년 정도 일을 쉬었고 그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보니까 일하면서 19금 얘기했을 때 정작 아내가 웃지 않았다더라. 이번 면접도 아내가 자기를 웃게 해 달라고 해서 나왔다. 술도 끊은 지 1년 반 됐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끼는 숨길 수 없었다. 권오중은 댄스동아리 회장이었고 쿵푸도 배웠다며 두 가지를 접목한 춤을 춰 유본부장을 배꼽잡게 했다. 특히 “이제 욕도 안 한다. 예전 방송할 때 시원하게 했는데 정작 듣는 사람이 얼마나 기분 나빴을까 싶다”며 아내 덕분에 완벽하게 달라진 삶을 뽐냈다.
그런 그를 보며 유재석은 상황극에 따른 욕을 부탁했다. 권오중은 먼저 허락을 맡겠다며 뜬금없이 아내를 불렀는데 진짜 아내가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권오중은 “ 19금 드립은 안 하기로 했는데 욕은 괜찮겠냐”고 물었고 미모의 아내는 “나이스하고 귀엽게 하면 오케이”라고 허락했다.
유본부장은 “퇴근 직전 일 시킨 상사에게 시원하게 욕을 해달라”, “꼬치꼬치 사생활을 묻는 상사에게 욕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권오중은 거침없이 욕을 퍼부었고 유본부장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권오중이 하니까 욕 맛이 산다”며 “욕 대신 해주는 청부업자 느낌이다. 하기 어려운 말을 대신 전달해주는 감정 배송 업부 담당 어떨까. 권오중은 19금도 안 하고, 욕도 안 하는데 바르뎀 가발을 쓰면 부캐처럼 변하는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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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