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보다는 팀 승리가 더 기쁘다.”
부천이 아산을 제물로 길고 길었던 12경기(5무 7패) 무승 수렁에서 탈출했다. 부천은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5라운드 홈 경기서 아산을 1-0으로 꺾었다. 13경기 만에 승점 3을 신고한 부천은 승점 11로 하위권 탈출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이시헌이 프로 데뷔골을 원더골로 장식하며 부천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부천종합운동장의 관중석(513명)을 들썩이게 한 환상골이었다.
![[사진] 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5/202106052038776166_60bb68da62d01.jpg)
2019년 프로 데뷔한 미드필더 이시헌은 후반 17분 가진 재능을 오롯이 발휘했다. 중원에서 상대의 볼을 가로 채 빠른 스피드와 유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 5명을 따돌리고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박한근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며 나오자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아산의 골네트를 갈랐다. 승리가 절실한 부천에 프로 데뷔골을 안기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시헌은 “계속 승리를 못한 팀이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팀원들, 코칭스태프,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이제 프로 데뷔 3년 차다. 2년간 전북서 기회를 많이 못 받았지만, 부천서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데뷔골보다는 팀 승리가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골을 예상하진 못했다. 공격포인트보단 모든 선수가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고 이겼어도 똑같이 기뻤을 것 같다"면서 "프로 데뷔 3년 차인데 결과를 못 냈다. 밀어주시는 부모님께 보답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데뷔골을 넣고 오늘도 경기를 보러와주신 부모님이 가장 생각났다. 항상 감사하다. 믿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공을 돌렸다.
전북과 부천을 오가며 프로 적응이 쉽지 않았을 이시헌은 “2년 동안 경기를 주기적으로 많이 못 뛰었다. 올해부터는 계속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템포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임대 시절에 이어 부천으로 완전 이적한 그는 “임대생이라고 마음가짐이 다르진 않았다. 똑같이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소속팀이란 생각에 한 발자국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천의 팀 분위기에 대해선 "경기력이 나쁘진 않은데 결과가 안 좋았다. 고참 형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서 어린 선수들이 힘을 내도록 도와줬다. 외부에선 분위기가 안 좋다고 생각할 텐데 내부 분위기는 똑같았다. 1승을 하기 위해 합심했다"고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