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과 싸이가 '라우드' 첫 번째 오디션을 시작, 참가자들의 실력에 감탄을 자아냈다.
5일 오후 첫 방송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LOUD(라우드)'에서는 1라운드 참가자들이 공개됐다.
'라우드'는 오디션 명가 SBS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톱 프로듀서 박진영과 싸이가 뭉쳐 국내를 넘어 미래의 K팝을 이끌어 갈 보이그룹을 탄생시키는 역대급 프로젝트다.
1라운드 녹화 첫날 참가자 20명이 라우드 센터에 입성했고, 박진영과 싸이는 어린 참가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본격적인 오디션 직전, 싸이는 "3대 회사에게 던지는 선전포고가 있느냐?"는 질문에 "JYP에는 정답이 있다. 정답이 되고 싶은 친구들은 JYP에 가면 된다. 피네이션에는 정답이 있진 않지만 정답을 같이 찾을 거다. 함께 정답을 찾는 그런 제작자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박진영은 "아이돌 그룹을 처음 제작하는 회사는 위험하다. 다년간의 노하우는 시행착오를 줄인다. 온세상을 즐겁게 하는 새로운 멋진 그룹이 탄생할 것"이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첫 번째 참가자 15살 이동현은 '빙판 위의 아이돌'로 대구광역시 아이스하키 중등부 대표로 활동 중이며, "엄마가 옛날부터 들려주신 저스틴 비버 노래가 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들으니까 너무 좋았다. 무대도 찾아보고 보는 순간 너무 푹 빠져 들어서 아이돌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매력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자신이 직접 지은 짧은 시를 선보였고, '넌 아무 잘못 없는데 짜증만 내서 미안해 알람', '솔직히 누가 들었으면 좋겠다 혼코노', '에어프라이기 같아 공기로 맛있게 JYP', '피아니스트 같아 춤과 노래로 미치게 PSY' 등 남다른 재치로 주변을 폭소케 했다.
박진영은 "진짜 춤, 노래 조금만 잘해줘"라며 응원했고, 이동현의 노래 첫 소절을 듣자마자 2단계를 지나 3단계로 직행, 만족감을 표했다. 뒤이어 싸이도 3단계로 직행했고, 이동현은 PASS를 받았다.
박진영은 "어느 날 '예술이 뭘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한 줄로 정의할 수 있을까 싶더라. 동현 군이 서 있으면 눈코입 이건 보이는 부분이고 이거보다 더 중요한 건 동현 군의 안 보이는 부분이 생각 가치관 성격 취향이다. 그건 알 수가 없다. 근데 시와 함께한 퍼포먼스를 보니까, 노래와 춤을 보니까 동현 군이 보인다. 그래서 예술은 사람의 안 보이는 부분을 보이게 해주는 게 아닐까 한다. 자신을 예술의 형태로 드러내는 사람을 찾으려고 이 오디션을 했고, 그래서 이름이 '라우드'다. 동현군 같은 사람 찾으려고 이런 오디션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진을 향해 박진영은 "어우 설렌다. 나 어떡하지?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며 "K팝스타 시즌1 시작할 때 이랬거든. 심장 뛰기 시작했다. 다시 뛰네. 이제 애들 못해도 돼"라며 웃었다.

K-POP을 작곡하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은휘는 "악기를 배운 적은 없고 독학했다"며 "독학해서 악보는 볼 줄 모르는데 건반은 좀 칠 줄 안다"고 했다.
은휘는 본인의 매력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준비했고, "10년간 스키를 타다가 포기를 하니까 다른 도전을 하는게 두려움이 컸는데, 무작정 음악 장비를 사서 도전하게 됐다. 작곡을 시작하게 되면서 2019년 2월에 첫 자작곡을 만들게 됐다"며 '스페이스'를 두 심사위원에게 들려줬다.
박진영은 자작곡 '스페이스'를 듣고 2단계로 전진했고, "사운드에 대한 감각이 정말 좋다. 아마추어 느낌이 별로 안 난다"고 칭찬했다.
은휘는 실력 무대에서도 직접 쓴 비트에 가사를 얹어서 만든 노래를 선보였다. 싸이는 랩을 시작하자 곧바로 3단계로 이동했고, 박진영도 3단계로 오면서 PASS를 받았다.
싸이는 "아까 진영이 형이 화성학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화성학을 모른다. 나도 지금 20년째 진영이 형한테 듣고 있다. 화성학을 알면 훨씬 곡을 잘 쓸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가상 악기들도 많고, 의지만 있으면 유튜브라는 좋은 선생님이 있어서 비트를 찍는 사람들이 많다"며 "더 중요한 건 좋은 소리를 고를 수 있는 귀와 센스다. 은휘 군은 사운드가 좋다. 은휘 군처럼 듣기 좋고, '이런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라는 작곡가도 많아서 용기를 잃지 마라. '라우드'에서 탄생할 아이돌 그룹의 곡을 직접 써도 좋지 않을까 싶다. 대단히 좋은 뮤지션을 만난 것 같아서 좋았다"며 칭찬했다.
박진영은 "요즘 작곡은 반주 만드는 과정이 있고, 반주에 멜로디와 가사를 쓰는 과정이 있다. 앞에를 프로듀서라고 하고 뒤에는 탑라이더라고 부르는데 둘다 너무 귀하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탑 라이너가 더 귀하다. 특히 가수라면. 뛰어난 반주는 지구 어디를 뒤져서라도 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위에 '오빤 강남스타일'을 더할 사람은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 경력에 나이에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며 극찬했다.
일본에서 온 14살 케이주는 한국말이 서툰 참가자로 라우드 오디션을 위해 한국에 왔다.
애교송으로 귀여운 매력을 보여줬지만, 창작 안무가 시작되자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싸이와 박진영은 곧장 3단계로 전진했다.
싸이는 "춤출 때 표정하고 눈빛에서 이런 걸 스타성이라고 하는 것 같다", 박진영은 "첫 번째 애교송을 보여줬을 땐 아주 귀여운 느낌이라 '저게 다일까?' 싶어서, 멋있는 건 안 될 것 같았다. 근데 반전이 있었다. '둘 다 되네' 해서 나왔다"며 호평했다.

일본 출신 13살 고키는 4살 때부터 댄스를 시작해 6살 때부터 크럼프를 췄다고. 각종 크럼프 대회에서 우승을 석권한 실력자다.
박진영과 싸이는 고키의 춤 실력에 3단계 직행은 물론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했다.
박진영은 "무슨 콘서트 가서 얼빠지 듯이 볼 일이냐"며 "나와 싸이를 관객으로 만들었다. 평가할 생각을 잊어버리고 '우와'하면서 봤다. 이 방송을 보는 사람의 자녀분 중에 춤을 배우고 싶다면 이 친구의 영상을 가지고 설명하는 걸 보시면 좋겠다. 이렇게 작은 체구로 우리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 체격은 왜소하지만 관절을 다 사용할 줄 안다. 팔을 뻗을 때 꼭 어깨랑 같이 넘긴다. 뭘해도 어깨와 골반을 같이 쓴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체구에서 힘이 엄청나고, 선 하나 지저분한 게 없다. 그 위에 감정까지 실었다. 이 체구로 압도하는 춤을 추면 1cm 클 때마다 얼마나 무대가 커질까, 어마어마한 연습량이 느껴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싸이는 "모자 쓰고 크럼핑을 시작했을 때 고키 군이 나 좀 쳐다봐줬으면 좋겠더라. 너무 멋있었다"며 "별 거 없고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라며 미래를 기대했다.
또 싸이는 "고키 군 '라우드' 다 끝나고 내 뮤직비디오 한번 나와라. 너무너무 잘한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박진영은 "우리 가수가 될 것 같으니까 나한테 얘기하라. 기획사가 있는데 왜 직접 얘기를 하고 그러냐?"며 신경전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가 끝나고 싸이는 "천재다. 진짜 대단한 천재"라고 했고, 박진영은 "난 솔직히 쟤가 교만해질까 봐 지금 하고 싶은 얘기에 반도 안 했다. 이제 만 나이 12살인데 내가 사실대로 얘기했으면 진짜"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16살 다니엘 지칼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예술학교에 다니는 18세 영화감독이다. 매력 무대로 직접 만든 작은 영화를 공개했고, 기획. 촬영, 편집, 사운드 트랙까지 두 프로듀서를 사로잡았다.
박진영은 "뭘 더 봐야되냐?"며 "바로 우리가 찾던 그 인재 같다. 춤을 정말 잘 출 필요는 없다. 근데 열심히 하자. 요만큼은 해야 된다"고 했다. 싸이 역시 "내가 본 10대 중에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10대"라고 덧붙였다.
싸이는 "와 쟤 죽인다 진짜"라고 했고, 박진영은 "이 프로그램 망하지는 않았다. 이 프로그램 살았다. 저런 애가 안 오면 어떡할거냐. 이름 이렇게 매력 무대로 지어놓고 '똑같네' 이럴까봐 잠을 못 잤는데 쟤 보니까 살았다 이 프로그램. 배가 부르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와 함께 엔딩 부분에서는 JYP와 피네이션 연습생들이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박진영은 "이 순간부터 여러분들은 연습생이 아닌 참가자"라고 알려 합격과 탈락을 예고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LOUD'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