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이 '살림남'에 첫 등장했다.
5일에 방송된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조영남이 등장해 이경실과 유인경에게 본격적으로 살림을 배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영남은 조카의 도움으로 살림을 해결하고 있었지만 조카 역시 60대로 힘에 부쳐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영남은 "나는 정말 살림을 못한다. 라면을 끓여 먹고 싶어도 가스레인지도 못 켜고 전자렌지도 못 켠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전기 주전자에 물을 넣고 끓이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식사로 국수를 먹었다. 조영남은 "어릴 때 시골에 살 때 국수는 잔칫날만 먹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매일 국수나 떡국을 먹는다. 성공한 삶이라는 거다."라며 "내가 어릴 때 꿈이 꽁치 구이 한 마리를 다 먹는 거 였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하희라는 "최수종씨도 어묵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최수종은 "어릴 때 도시락에 반찬이 콩자반, 김치 였다. 친구 중에 도시락을 잘 싸오는 애가 소시지, 어묵이었다. 그걸 보면서 나는 나중에 크면 소시지, 어묵을 쌓아놓고 먹겠다고 맹세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하희라는 "정말 그건 떨어지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둔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10년 전에 미세한 뇌경색이 있었다"라며 "디너쇼를 하는데 기타가 안 집어 지더라.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MRI를 찍어보니까 오른쪽 뇌혈관에 흰 점이 있더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을 챙겨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영남의 집에 이경실과 유인경이 찾아왔다. 유인경은 조영남의 '살림남' 출연에 대해 "살림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뻔뻔함으로 살림남에 나오시는 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경실 역시 "살림남에 나온다고 해도 몇 주 못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직접 청국장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조영남에게 살림을 가르쳤지만 조영남은 "즉석밥이 있는데 밥 하는 걸 배워야 하나"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음식을 썰 땐 칼갈이에만 꽂혀 살림에는 도통 관심 없어 했다.
조영남은 식사를 하며 "내가 처음으로 꽃다발을 준 게 이경실이다. 임신해서 배가 아주 야무지게 나왔었다"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때 생각난다. 임신을 해서 제작진에게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근데 제작진이 안된다고 하더라. 그때 오빠가 나를 보더니 '너 진짜 배 많이 나왔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서러워서 울면서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경실은 "다음 주에 꽃을 주면서 왜 주냐고 물어봤더니 너가 지난 주에 울어서 그렇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실과 유인경은 살림을 돌봐주는 조카가 없을 때 조영남의 노후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영남은 인터뷰를 통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이경실과 유인경이 떠난 후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며 "어떻게 멋있게 죽을 지 고민한다. 그게 큰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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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2'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