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H.O.T 출신 가수 토니안이 짠내 나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반전 일상을 공개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당나귀 귀)’에서는 토니안이 새 보스로 합류했다.
1세대 아이돌 가수 H.O.T 멤버였던 토니안은 이날 '당나귀 귀'에서 26년 차 가수이자 18년 차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보스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제가 엔터 사업을 한 지 17년, 18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이수만 선생님이 간 길을 제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운 걸 기억하면서 실천하고 있다. 굉장히 열심히 하는 보스"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그러나 소속사 배우들의 생각은 달랐다. 토니안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 AL엔터테인먼트의 배우 박은혜는 토니안에 대해 "잔소리 많은 엄마"라고 했다. 심지어 신인배우 권혁현은 토니안의 잔소리에 대해 "귀에서 피가 난다", "잔소리가 많다"고 원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사무실도 전설적인 아이돌 H.O.T 멤버였던 토니안의 과거에 비하면 초라했다. 서울 강남 모처의 빌딩 한 층이 전부였기 때문. 그마저도 직원들은 모두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토니안은 "매니저들은 아무래도 사무실에 있을 일이 별로 없다. 재무 담당해주시는 분이 있는데 오늘은 개인적인 일로 없는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지만 짠한 시선을 거두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 토니안이 사무실에서 맨 처음 한 일은 죽 먹기. 그는 "전날 술을 먹으면 다음 날 속이 쓰린데 죽을 먹으면 좀 괜찮더라"라며 죽부터 먹는 이유를 밝혔다. '당나귀 귀' 멤버들은 시종일관 안쓰러운 시선을 보냈고, 양치승 관장은 "왜 이렇게 안타깝냐"고 말해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뒤이어 토니안 회사에 새로 들어온 배우 엄현경이 등장했다. 오랜 기간 활동한 그는 토니안 회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냥 은혜 언니 때문에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이날이 사무실 첫 방문이었던 터. 토니안과 만나는 자리를 유독 어색해 했다.
그러나 사무실을 평가하는 시선만은 매서웠다. 엄현경은 소속 배우들보다 토니안 사진으로 도배된 사무실 풍경에 "여기가 엔터 사무실이 아니라 토니안 대표님을 위한 박물관 같았다"고 했고 "제가 사무실에 처음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첫 인상이 썩 좋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속배우가 14명이나 되는 데 반해 매니저는 총 6명이었기 때문. 그마저도 대표인 토니안과 본부장을 합한 숫자라 실질적으로는 4며으이 매니저가 14명의 배우들을 관리해야 했다. 이에 엄현경이 정산 문제까지 걱정했다. 토니안은 "내가 내 돈은 안 가져도 정산은 정확하게 해주겠다. 필요하면 액수에 따라 먼저 해줄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실상에 대해 토니안은 "사실 회사가 작년까지 조금 적자였다. 그 전년도에 더 큰 적자가 있었다"고 털어놔 '웃픈'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회사를 찾았던 본부장과 신인배우 권혁현이 후속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뒤, 엄현경과 토니안이 단 둘 만의 점심 시간을 갖게 됐다. 어색해 하던 토니안은 자주 가는 곳이라며 백반이 가능한 삼겹살집으로 엄현경을 이끌었다. 식단 관리가 필요한 배우에게 점심부터 삼겹살을 권하는 소속 대표의 모습이 '당나귀 귀' MC들을 공분하게 만들었다.
소소한 대화조차 없는 숨막히는 어색함 속에 엄현경은 "배우라면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있냐"고 차분하게 질문했다. 그러나 속내는 고라니 개인기에 대해 평가받으려는 것이었다. "제가 고라니 개인기가 있는데 주변에서 다 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 이에 토니안 또한 오랜 시간 간직했던 단 하나의 개인기 차인표 표정 따라하기를 선보여 야유를 샀다. 엄현경도 용기내 고라니 개인기를 펼쳤으나 토니안도 어쩔 줄 모를 정도로 민망한 개인기였다.
결국 다시 말 없이 밥만 먹는 가운데, 토니안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며 처음으로 엔터 대표 다운 질문을 건넸다. 이에 엄현경은 "나무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아한 대답에 토니안이 재차 질문했고, 엄현경은 "신에는 항상 걸리는데 과묵하고, 없으면 섭섭한데 항상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아리송한 설명을 덧붙였다.
토니안은 엄현경의 설명을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내가 현장에 (매니저로) 나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엄형경을 놀라게 만들었다.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엔터 대표 토니안'의 일상에 '짠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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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