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 후보' 김민재 향한 후배들의 도발 "제 더 잘생겼죠"-"제 자리만은..."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08 06: 58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인 ‘수비 괴물’ 김민재를 향한 김학범호 후배들의 재치 있는 도발이 눈길을 끌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소집 훈련에 한창이다. 김 감독은 오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 U-24 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최종명단 발표 전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인원은 18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골키퍼 2명,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현재 소집된 필드플레이어들에게 허락된 자리는 13자리 뿐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중 중앙 수비수도 격전지다. 올림픽 예선을 겸한 지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김학범호는 단 3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민과 정태욱이 짝을 이뤄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기여했지만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수비진에 와일드카드 선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난달 말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김학범 감독은 수비수들의 분발을 요구하며 그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김 감독은 중앙수비수들에게 “제일 정신차려야 할 포지션은 두 군데다. 좌우 풀백 중에서도 레프트백과 중앙 수비가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소집된 중앙수비수인 이상민, 정태욱, 김재우, 이지솔 모두 소속팀에서 꾸준한 기회를 받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학범 감독은 이미 최종 명단 선정 기준에 대해 ‘출전 시간’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 
센터백 위치에 와일드카드로 거론되는 선수는 ‘수비 괴물’ 김민재다. 김민재는 지난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 출전해 수준 높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스스로도 와일드카드 선발 가능성에 대해 “올림픽이 큰 무대이기도 하고, 국가에서 부르는데 안 가는 것 자체가…뛴다면 감사하게 뛸 것 같다. 좋은 기회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존 김학범호 수비 터줏대감들의 생각은 어떨까. 정태욱과 이상민은 입을 모아 “팀 전력상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동시에 둘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태욱은 자신이 김민재보다 나은 면에 대해 “민재 형보다는 잘생겼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은 “민재 형이 온다면 중앙 수비 한 명이 없어지는 셈이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내 자리만 침범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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