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삶이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유명을 달리하자 일본도 아쉬워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다.
고인은 1990년 대 말부터 J리그에서 스타로 활약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하며 통산 113경기, 44득점을 올렸다. 고인의 활약을 기억하는 일본의 축구 팬들이 많다.
![[OSEN=사진팀]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7시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인천 감독 재임 시절인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인천 서포터를 비롯해 많은 축구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사진은 故 유상철 감독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phot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8/202106081421772570_60bf05801b7e7.png)
일본 최대의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일본시절의 일화가 담긴 칼럼을 게재했다.
신문은 고인이 "짧고 굵은 삶이었다. 일본 서포터에게서 많은 걱정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염려말라고 전하고 싶다"면서 직접 일본을 방문해 요코하마 서포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인한 신체의 소유자였고 요코하마 시절 트레이너의 평가도 곁들였다. "근육 형성이 일본 선수들과 차원이 달랐다. 근육 한 올 한 올이 굵게 느껴지고 근육의 양도 전혀 달랐다. 아시아 선수들 가운데 이 정도의 근육을 가진 선수를 만난적이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는 것이다.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을 이겨낸 근성도 부각했다. 고인이 고교 2학년때 상대 슛에 왼쪽 눈을 맞아 시력을 거의 잃었다는 것. 오른 눈만으로 프로와 국가대표가 됐고, 특히 왼쪽 눈 시력 테스트에서는 시력표 전체의 숫자와 마크를 외우고 답했다는 일도 전했다.
고인이 돈가스를 너무 좋아해 체중이 불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돈가스를 그만 먹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칼럼은 고인이 뛰어난 스태미너를 자랑했던 배경에는 돈가스가 이유였을 것이라며 끝을 맺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