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화, 남편 거짓말에 강제 임신女 "그래도 축복” 발언 논란→하차 청원 [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1.06.08 17: 01

 KBS 강승화 아나운서가 '임신' 발언과 관련해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강승화는 8일 방송된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애초에 아이를 낳지 않고 딩크 부부로 살기로 합의했으나 남편이 10년간 정관수술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이로 인해 임신한 아내의 사연을 본 후 남긴 말들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못매를 맞고 있는 것.
해당 사연에서 46세인 여자는 병원에서 임신 진단을 받았고 남편에게 "정관 수술 언제 했냐"라며 따져 물었다. 수술이 잘못됐다면 해당 병원에 손해배상 청구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여자. 이에 남편은 자신이 10년간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여자는 "결혼 전부터 아기 가질 생각 없고 딩크족으로 살겠다고 하지 않았냐. 10년 동안 날 속여왔냐"라며 분노했다. "이제는 (아이 낳고)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자"란 남편에게 여자는 "그러면 우리는 비정상적인 가정이냐. 이거 성폭행이고 사기다. 난 사기결혼 당한 거다. 이렇게는 못 산다"라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보는 내내 여자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반응한 강승화는 VCR을 다 본 뒤 "전 좀 그렇다. 아이 못가져서 힘든 분들도 많은데 축복 아니냐. 이혼을 하니마니 사기니 굉장히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진행자 김진희 아나운서는 "임신은 축하할 일이지만 부부가 딩크에 합의를 한 것"이라며 당황해하는 아내를 이해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연을 접한 이인철 변호사는 부부 간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법상 기타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될 수 있다. 아내가 만약 이혼 소송을 하면 이혼도 가능하고 이론상 위자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위자료가 많이 나올 것 같지 않다. 남편이 잘못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아내에게 사과해 현명하게 갈등을 해결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해당 방송 이후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원치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2021년 6월 8일에 방영된 '이인철의 모의법정' 코너에 소개된 사연입니다. 정관수술을 할 10년차 딩크족인 부부에게 아이가 생겨 알고보니 남편이 거짓말을 한 사연이었습니다. 해당 사연이 나오는 동안 해당 아나운서는 '아내를 많이 사랑했나보다', '사기까지는 아니다', '축하 할 일이다'라는 등의 말을 하며 사연자의 남편을 두둔하였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것은 범죄입니다. 이에 문제가 없다고 말 하는 사람을 방송에서 더는 보고싶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2,746명의 동의를 얻었다.
/nyc@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