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 마지막 일본인 제자' 바바, "진짜 젠틀맨" 애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6.08 18: 05

바바 유타(37)가 지난 7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했다.
바바는 유상철 감독의 마지막 일본인 제자로 알려져 있다. 유 감독이 첫 프로구단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1년 7월 대전 시티즌에 입단한 바바는 2012년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다. 바바는 대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바바는 8일 일본 '디 앤써'와 인터뷰에서 "계속 위험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당시 팀 동료들과 최근 병세에 대해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다. 회복을 바랐는데 정말 충격적"이라고 슬퍼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바바는 대전 이적과 당시에 대해 "당시 나는 독일에 있었다. 분데스리가 2부였던 뒤셀도르프 훈련에 참가했지만 이적이 무산돼 멍한 상태에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유 감독 대리인이었다. 독일 언론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당장 대전으로 와주면 안되겠나?'라고 해서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고 떠올렸다. 
바바는 유 전 감독을 만난 첫인상에 대해 "J리그에서도 뛰었고 한국에서는 레전드 같은 존재다. 낮 훈련 합류 전 클럽하우스에서 인사를 했다. 팀 추리닝 차림이었는데 날씬하고 멋졌다. 현역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본어도 능숙했고 영입 이유도 말해줬다. 도쿄에서 뛴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감독의 소통에 감동을 받은 바바였다. 그는 "유 감독도 대전 감독 첫 해였다. 선수의 특징, 장점을 끌어내는 타입이다. 항상 선수와 커뮤니케이션을 끊이지 않고 했다. 맨 매니지먼트가 뛰어난 감독이었다고 본다"면서 "나도 1년차니까 많이 가르쳐 달라는 겸허한 말도 인상적이었다.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감독으로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본다"고 기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바바는 "부상 외에는 줄곧 공격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투입됐다. 한국말을 못하는 날 위해 일본인 스태프도 붙여줬다"면서 "유 감독의 인간성이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이 사람을 위해 경기에 나가고 이 사람을 강등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수원 삼성이라는 강한 클럽을 무너뜨리는 등 힘겹게 잔류했다. 그 때가 감동적이라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바바는 "유 감독은 J리그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일본의 지도 스타일을 무척 좋아했다. 여간해서는 화내지 않는 진짜 젠틀맨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이 4년 전 울산대학교 감독 시절이었다. 그 때는 정말 건강했고 정기적으로 메시지 앱을 통해 대화했다"면서 "정말 유감스럽다. 다시 만나고 싶다"고 원통해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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