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축복" KBS 강승화 아나 발언 경솔했나‥사과에도 거센 '후폭풍x청원'ing(종합)[Oh!쎈 이슈]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09 09: 16

 KBS 강승화 아나운서의 발언이 경솔했던 걸까. ‘원치않은 임신도 축복’이라 말했던 그가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으나 비난이 여전히 이어지며 거센 후폭풍을 보이고 있다. 
어제인 8일, 강승화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행을 맡은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모의 법정 코너에 출연해, 임신을 원치않았던 아내를 속이고 10년간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한 남편을 옹호해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이렇다. 이날 딩크부부 (애초에 아이를 낳지 않는)라는 아내 사연자는 남편과 합의 후 아이를 갖기 않기로 했으나 남편이 자신을 속인 탓에 노산이 될 수 있는 46세에 임신하게 됐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어느 날 몸 상태가 나빠진 아내가 내과를 방문하면서 임신을 했다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사연자는 ‘사기결혼’이라 목소리를 높인 입장이었고, 이에 이인철 변호사는 "아내가 만약 이혼 소송을 하면 이혼도 가능하고 이론상 위자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과 더불어, 주의의무위반과실이란 것이다. 특히 부부사이에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아내 입장에선 충분히 믿음이 깨질 수 있을 거란 이유였다. 
하지만 강승화는 이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에 강승화는 "전 좀 그렇다. 아이 못가져서 힘든 분들도 많은데 축복 아니냐"며 문제의 발언을 내던졌다. 달리 말해 원치않은 임신도 축복이 된다는 것. 그러면서 "이혼을 하니마니 사기니 굉장히 불편하다, 사기까진 아니다”며 공중파 방송에서 지켜야할 공정성을 잊은 채,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내놓았고, 이런 그의 발언은 해당 사연자에게 또 다른 화살을 꽂은 셈이 됐다. 
결국 방송 이후 KBS 시청자 권익센터 게시판에는 "원치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후폭풍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원치않은 임신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뉠 수 있을 만큼 자칫 범죄가 될 수 있는 사안이기에 조심스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강승화 아나운서가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과 한쪽으로 편파된 옹호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강승화 아나운서는 같은날 (8일)오후, 한 매체를 통해서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남편이 아내를 속인 것은 나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생명이 측은하다는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여성의 마음에서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재차 잘못을 인정하며 사죄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사과에도 해당 청원의 동의수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8일인 오후 8시 30분 기준 3,771표의 동의를 얻었던 표는, 9일인 오늘 새벽 2시 10분 기준으로 4,604명의 동의를 얻고 있으며, 이 동의수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BS는 아직 공식입장을 정리 중이다.해당 청원은 한달 후인 7월 8일에 마감되며, 한 달 동안 1천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해야하는 만큼, 과연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강승화 아나운서는 9일 오전 방송된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1부 오프닝에서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 코너에서의 발언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다”며 “해당 코너에서 남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입장이었다.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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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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