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박사 여에스더가 배우자인 홍혜걸 박사의 폐암 투병 보도와 관련해 "폐암이 아니다"며 정정했다. 홍혜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폐암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8일인 어제, 유튜브 채널 '에스더쇼'에서는 94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홍혜걸 폐암 아니다’ 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여에스더는 하루종일 빗발친 문의 연락에 대해 언급하며 "1시간 전부터 내 전화가 난리가 났다. ‘홍혜걸이 폐암’이란 뉴스로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에스더는 바로 "우선 홍혜걸 폐암이 아니란 걸 말씀드린다"고 운을 떼면서 " 남편이 오늘 페이스북에 고 유상철이 췌장암으로 숨졌고 애도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이 글을 자세히 읽지않고 남편이 폐암이라는 기사를 냈다"며 기사가 왜곡되어 나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여에스더는 "암과 관련된 얘기를 하겠다"면서 남편 홍혜걸이 올린 글을 캡쳐한 후, 문장 속에서 '좌측 폐에 1.9cm 간유리음영'이라 적은 부분을 강조했다. 이는 폐암이 절대 아니라는 것.
계속해서 그는 "대부분 조직검사를 해보면 폐선암이 있는 경우가 많아 폐암 클리닉에 가게 된 것, 남편이 폐암 쪽에 대가이자 친분있는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고, 친근감있게 “너 폐암이야?”라고 말한 거다, 오죽하면 폐암 공갈범이냐고 농담했을 정도"라며 웃음 지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암세포가 있다는 것과 임상적으로 암을 진단받았단 건 전혀 다른 얘기라 강조한 여에스더는 "암세포 기준으로 얘기한다면 60대 넘은 사람은 암이 대여섯개 있을 것, 우리 몸에 수천개 넘게 암세포가 생긴다"면서 " 매일 암세포가 생길 때 면역이 올라가면 암세포가 줄어드는 것, 만약 면역이 떨어지면 암세포가 10억개 정도로 증식하는 것. 그래야 1cm 암덩어리로 모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폐간유리 음영은 조직 검사하면 대부분 폐암세포가 나온다면서 "우리나라에서 흔한 갑상선암과 거의 유사하다, 돌아가신 분들 부검하면 생전에 암진단 받지 않았음에도 조직 중에 암세포있는 경우 많아 우리 남편도 그런거라 믿었다"며 부부가 당장 수술을 결정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여에스더는 "대부분 조직검사를 해보면 일부 폐를 절제했기에 페기능 유지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 남편의 조직을 떼지 않은 건. 남편은 일부만 폐조직을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위치가 좋지 않기에 다 도려내야했다, 남편은 심한 결핵을 앓아 폐기능이 줄었을 거라 생각했고, 충분히 많은 전문가와 의논하고 상의해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너무 화가나서 제대로 보니, 남편이 제대로 썼다, 언론사 기사들이 감유리 음영을 홍혜결 폐암이라 뽑은 것,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하면서 "간유리 음영을 가진 분들이 폐암이라 들으면 공포감이 심해진다, 그래서 의학전문 기자와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일침했다.
여에스더는 재차 "남편 폐암 아니다"고 강조하며 "7~8년 전 발견됐을 때 1.3센치였고, 3년 전에 1.9센치로 커져, 6개월마다 3년 동안 검사했을 때 더이상 커지지 않았다"면서 "남편이 간유리 음영이 폐암이라 말할 때 그 말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 폐암은 확실히 조직검사를 받아야하지만 남편은 조직검사를 받지 않았다, 건드릴 필요도 없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심지어 '폐암투병'이라 기사가 나간 것에 대해선 "남편과 항상 '감행조'라고 한다, 매사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조심하라고 말하는데, (남편 홍혜걸에게) 제발 글 조심, 입조심 좀 해달라, SNS때문에 속상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공인인 만큼 행실 뿐만 아닌 말을 조심해 달라는 것.
여에스더는 "그래도 남편의 글은 명문이었다, 다만 이 글을 옮겨간 언론사 기사들이 간유리음영이 어려운 말이라 이렇게 된 것 같다, 어려운 의학이 다른 분들에겐 혼란을 주니 의학과 관련된 거 조심해주길 바란다"면서 "특히, 정치와 남얘기에 더욱, 이젠 혜결씨 얘기할 때도 조심해 달라, 전국에 폐암이라고 했다가 100세 넘으면 부끄러워 어떻게 할거냐"며 위트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우리 부부는 ‘감행조’’, 결론은 홍혜결 폐암아니다"며 다시 한번 오보를 정정했다.

한편, 해당 글을 직접 올린 홍혜걸 역시 같은날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정 글을 올렸다. 홍혜걸은 "일부 커뮤니티에선 악플이 달린다"면서 오해가 난무한 사태에 대해 난감한 입장을 전했다.
홍혜걸은 "다시 설명드리면 저는 간유리 음영, 엄밀히 말해 폐암이 아니다"면서 "제 사례를 공개한 것은 암이란 질병의 본질을 말하고, 암세포는 암이 아니며, 간유리 음영도 무조건 수술하기 보다 기다려보는 게 좋을 수 있다고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앞서 간유리 음영임을 여러차례 공개한바 있다고 밝힌 그는 "너무 염려말라, 잘 이겨낼 것이고 내 치료과정도 다른 환자들에게 공유할 것, 선의의 고백을 비난하지 않길 바란다"며 입장을 전했다.
이하 홍혜걸 SNS 전문.
제 페북 글이 조선과 동아 등 언론에 인용되면서 이런저런 소란을 빚고 있습니다. 지인들이 걱정되어 연락이 오는가 하면 일부 커뮤니티에선 관심받아 보려고 튀는 글을 올린다는 악플도 달리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제 상황을 설명하고 암에 대한 작은 통찰을 드리고자 올린 글인데 이렇듯 오해가 난무하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저는 간유리 음영입니다. CT에서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혹이라기보다 부스럼 덩어리 정도로 보는게 옳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이 아닙니다. 그러나 조직검사하면 대부분 암세포가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인근 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임상적 의미의 폐암이 됩니다. 그래서 저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간유리 음영도 서둘러 수술을 통해 떼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유리 음영을 폐암의 초기 단계로 보는 이유입니다.
주치의인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교수님도 저에게 단정적으로 폐암이라고 말합니다. 관찰하다가 크기가 더 커지거나 암세포들끼리 둘둘 뭉치는 고형화 소견이 나타나면 언젠가 수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좋지도 않은 일인데 공개한 것은 제 사례를 통해 암이란 질병의 본질을 말씀드리고 "암세포=암"은 아니며 간유리 음영도 무조건 수술하기 보다 기다려보는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19 밀리미터이면 꽤 큰 것입니다. 그러나 섭생의 관리로 3년 가까이 변화가 없었다는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가 간유리 음영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유튜브를 통해 여러차례 공개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생명을 위협받는 위중한 폐암 환자도 있는데 간유리 음영 정도로 동정받을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페북에서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 이겨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치료 과정을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되기 위해 앞으로도 공유하겠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제가 비호감이라도 선의의 고백조차 왜곡해서 비난하진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ssu0818@osen.co.kr
[사진] ‘에스더쇼, 홍혜결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