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 갑작스럽게 경질된 것에 대해 앙금이 남아 있는 듯 하다.
무리뉴 감독은 영국 매체 ‘더선’과 인터뷰를 통해 전 소속팀 토트넘의 갑작스런 경질 결정에 여전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감독 경력 중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들었나?’라는 질문에 “25.5개다”라며 “그 반절은 토트넘에서 치르지 못한 결승전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4월 1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2019년 11월 마우리시우 포체티노(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지만 17개월 만에 경질됐다. 성적 부진과 팀내 불화설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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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경질을 예상하는 이들은 다수였지만 그 시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무리뉴가 경질된 날로부터 딱 1주일 후인 26일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이하 카라바오컵) 결승을 치렀다. 결승전을 앞두고 팀의 감독을 바꾸는 결정은 무모해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1군 코치인 라이언 메이슨인 감독대행으로 토트넘을 이끌고 남은 시즌을 치러야 했다. 맨시티와 결승에선 0-1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이전까지 결승전에서 딱 한 번 밖에 지지 않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하는 것은 메이슨 대행에게 역부족이었다.
경질의 당사자 역시 토트넘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AS로마 감독이 된 무리뉴 감독은 현재까지 자신이 들어올린 트로피 개수를 “25개하고도 반절”이라고 말할 정도다.
무리뉴 감독은 “50개의 트로피를 딴 알렉스 퍼거슨이나 수 많은 트로피를 든 펩 과르디올라에게 물어봐라 . 모두가 결승전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것이다. 결승이 첫 번째이든 20번째 50번째이든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특히 웸블리에서 결승은 더욱 그렇다. 새로운 웸블리 구장에선 처음 결승을 치르는 것이었고, 오랜 기간 우승이 없는 팀을 이끌고 결승에 나서는 것도 꿈이었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