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생겼다' 이영진 "알코올 중독 母 위해 민낯+다크서클" [인터뷰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6.09 14: 00

배우 이영진이 ‘목표가 생겼다’를 통해 또 하나의 목표를 돌파했다.
이영진은 지난 2일 OSEN과 만나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달 27일 종영한 MBC 4부작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극본 류솔아, 연출 심소연) 종영 소감과 김유미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목표가 생겼다’는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행복 망치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19세 소녀 소현(김환희)의 발칙하고 은밀한 작전을 담은 드라마로, 2020년 MBC 극본공모전 당선작이다.

MBC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 배우 이영진 2021.06.02 /jpnews@osen.co.kr

극 중 이영진은 자녀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소현의 엄마 김유미 역을 연기했다. 자녀에게 무관심으로 일관된 전에 없던 ‘알코올 중독 엄마’ 김유미를 미묘한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영진은 유미 역을 연기한 점에 대해 “원래 대본은 모성애가 끓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게 있었다.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대본이 수정되면서 지금의 유미가 됐다. 바뀐 대본에서는 엄마가 아닌 유미로 보였다. 엄마라는 의미도 강하지만 유미라는 캐릭터에 좀 더 집중해서 보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진은 “바뀐 대본의 유미는 보통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엄마와는 달랐다. 어떻게 보면 양보, 희생, 사랑의 어머니는 판타지적이지 않나 싶기도 했다. 많이 봐왔으니 유미에 맞는 엄마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했다. 그래서 그런 엄마 이미지를 지우고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람으로 그려졌으면 하면서 유미가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영진은 유미 역에 대해 “알코올 중독자라는 점에서 피폐한 삶, 무너지고, 망가지고, 기사회생의 의지가 없는 인물들의 눈빛, 피부, 표정들이 표현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화장을 하지 않고, 다크서클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영진은 “유미가 좋은 사람으로 포장되지 않았으면 했다. 현실에 이런 사람이 있으니 작품에서도 보여지는 건데, 그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태도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목표가 생겼다’에서 유미가 미화된 부분은 많이 없다. 학대, 방임 등에 대한 벌이 충분하진 않겠지만 보여졌다”며 “유미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건 유미만의 사정인거다. 소현이 ‘모두가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아니야’라고 했듯이”라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