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강승화 아나운서가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끼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럼에도 하차 청원은 이어지고 있으며, KBS의 공식 답변 기준인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동의는 훌쩍 넘은 상태다. 강승화 아나운서의 사과에 이어 KBS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지난 8일 오전 방송된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코너 ‘이인철의 모의법정’을 진행했다.
이날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결혼 10년 차 주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주부는 남편과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했지만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원치 않은 임신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강승화 아나운서는 “저는 좀 그렇다. 축하할 일이지, 이혼까지 할 일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강 아나운서는 “요즘에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든 부부들도 많은데, 이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이런 게 불편하다”, “이왕 생긴 아이라면 잘 키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강승화 아나운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원치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리며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시청자는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 것은 범죄다. 이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방송에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고,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도 급속도로 늘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강승화 아나운서는 9일 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 코너에서의 발언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다”며 “해당 코너에서 남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입장이었다.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1부를 마무리하면서도 밝게 인사를 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고개와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하차 청원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일 제기된 하차 청원은 9일 오전 9시 기준 4700명을 훌쩍 넘어섰다. KBS의 시청자 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는 조건은 충족된 상황으로, 강승화 아나운서의 사과에도 이어지는 시청자들의 분노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