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를 달리는 이탈리아와 세뇰 귀네슈 감독의 복귀 후 부활한 터키가 유로 2020 개막전에서 만난다. 스위스와 웨일스 역시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0)이 오는 12일(한국시간) 유럽 11개 도시에서 개막한다. 2020년 예정된 대회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국이 참가해 우승을 다툰다. 4팀씩 6개조에 편성되어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각 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3위 팀들 중 상위 4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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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가장 먼저 대회를 시작하는 A조에는 이탈리아, 터키, 스위스, 웨일스가 속해있다. 터키와 이탈리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6강 진출을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확실한 1위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2위를 놓고 나머지 팀들이 다툴 것이 예상된다.
■ 무패 이탈리아, 그리고 돌아온 귀네슈
A조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맞았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함께 완벽하게 부활했다. 특히 2018년 11월 미국과 친성경기를 시작으로 A매치 11연승을 달렸다. 연승행진이 끊기긴 했지만 2018년 6월 이후 22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 예선에서 극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예선 J조에 편성되어 10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37골을 넣는 동안 내준 실점은 4골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 대부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며 치로 임모빌레(라치오)를 중심으로한 공격과,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가 중심을 잡는 수비가 인상적이다.
터키는 이탈리아에 이어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터키는 귀네슈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5년 만에 복귀하며 중흥기를 맞았다. 유로 예선에서 H조 2위에 머물렀지만 오히려 1위 프랑스에 1승 1무를 거두며 본선 진출에 선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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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예선 10경기에서 3골만 내주는 수비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릴OSC를 우승으로 이끈 부락 일마즈가 주장으로서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그밖에 하칸 찰하놀루(AC밀란), 메리흐 데미랄(유벤투스) 등 각 포지션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포진해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위스 역시 충분히 2위를 노릴 만하다.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4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저력을 발휘했고, 유로 예선도 당당하게 D조 1위로 통과했다. 다만 매경기 긴 이동거리가 큰 부담이다. 그라니트 자카(아스날), 셰르단 샤키리(리버풀)이 주축 선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웨일스는 A조의 복병으로 꼽힌다. 2016년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고, 이번 유로 예선에서도 가까스로 E조 2위를 기록했다. 라이언 긱스 감독이 개인사로 대회를 함께 하지 못하는 악재도 겹쳤다. 2020-2021시즌 토트넘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인 가레스 베일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 승부 가를 복병 '이동거리'
각 팀 전력과 함께 조 A조 순위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동 거리다.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와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바쿠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조별리그가 진행된다. 두 도시 사이 거리는 무려 31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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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시드로 A조에 편성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안방인 로마에서 치르는 이점을 누린다. 반면 스위스는 1차전을 바쿠, 2차전을 로마에서 치른 후 최종전을 위해 다시 바쿠로 복귀해야 한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약 열흘 동안 6000km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터키와 웨일스는 각각 1차전, 2차전 이후 한 번만 이동하면 된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