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을 둘러싼 양 국가의 언론전이 도를 넘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두 지도자의 승부를 흐뭇하게 바라봤지만 현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양 국가가 명운을 걸고 라이벌 국가를 꺾기 위해 한국 지도자를 데려온만큼 기대감은 대단했다.

양국 언론도 경기 전부터 전투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인도네시아 언론 ‘볼라’는 경기 전부터 "K리그 시절 신태용 감독이 박항서 감독에게 8승1무1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다”며 베트남을 자극했다.
이에 베트남 언론 ‘징’은 "신태용 감독은 한국최고의 팀을 지휘하고 있었고, 박항서 감독은 약한 팀을 지휘했다. 동남아경기서 박항서 감독처럼 이렇게 많은 기록을 낸 감독이 있었나. 두 감독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받아쳤다.
인도네시아가 0-4로 완패를 당한 뒤 신문의 논조도 달라졌다. '볼라'는 “인도네시아는 완전히 무기력했다. 태국과 2-2로 비겼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첫 골 실점 후 무너졌다. 이번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베트남에 졌다”며 실망했다.
‘징’은 “박항서 감독의 학생들이 인도네시아를 4-0으로 학살했다”며 대승에 기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2021/06/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