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故유상철 감독의 영전에 승리를 바치기 위해 스리랑카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스리랑카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3승 1무, 승점 10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바논(골득실 +5)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한국(골득실 +15)이 앞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9/202106091512770572_60c05d0fe5a26.jpg)
한국은 FIFA 랭킹 39위, 스리랑카는 204위로 이미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열린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스리랑카를 8-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큰 점수차로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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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연달아 치르는 이번 예선 일정의 시작도 산뜻했다. 벤투호는 지난 5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황의조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남태희, 김영권, 권창훈이 골맛을 봤다. 오랜만에 열린 국내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으로서 잘 준비해서 지난 번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답하겠다. 우리 팀이 승리할 것으로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라며 “우리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바꿀 이유가 없다”라며 여느 때처럼 승리를 다짐했다.
선발 명단에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스리랑카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떨어지고, 13일 레바논전의 중요성이 큰 만큼 로테이션이 가동된다. 큰 변화에 인색한 벤투 감독까지도 “일부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정상빈이다. 이번 시즌 K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다. ‘매탄소년단’의 중심으로 대표팀에서도 첫 선을 보이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벤투 감독은 출전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훈련하면서 적응도 잘하고 있고,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남은 시간 기회 줄 수 있는지 상황을 보겠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OSEN=사진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phot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9/202106091512770572_60c05ef38820c_1024x.jpg)
한국 대표팀에 반드시 승리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지난 7일 암투병 중 사망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영전에 승리를 바쳐야 한다. 유 감독은 인천을 이끌던 지난 2019년 췌장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이후 치열한 항암 치료 끝에 상태가 호전됐지만 최근 상태가 악화되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대표팀 선수들을 방역 지침에 따라 유상철 감독의 빈소에 방문할 수 없었다. 그 대신 훈련 시작 전 유 감독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스리랑카전에서도 추모 행사를 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AFC와 협의해 경기 전 전광판에 유상철 감독의 헌정영상을 상영하고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은 검정색 암밴드를 착용하고, 스태프는 검정 리본을 가슴에 단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09/202106091512770572_60c05d105e23f.jpg)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국화꽃 66송이가 부착된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 감독의 등번호 6번을 추모해 킥오프부터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