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만 3팀. 역대 최고라 할 수 있는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0)이 오는 12일(한국시간) 유럽 11개 도시에서 개막한다. 2020년 예정된 대회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국이 참가해 우승을 다툰다. 4팀씩 6개조(A~F)에 편성돼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각 조 1위와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3위 팀들 중 상위 4팀이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0/202106100117777065_60c0eb9ee26d6.jpg)
그 중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헝가리가 속해 있는 F조는 이번 대회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세트'다. 4팀 모두 유로 4강을 경험해 본 팀들이란 점에서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6일 헝가리와 포르투갈, 프랑스와 독일의 맞대결로 시작하는 조별리그는 사실상 매 경기가 유럽 최고 스타들이 맞붙는 '스타워즈'인 셈이다. 헝가리를 제외하고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이 모두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0/202106100117777065_60c0eb9f3c0f1.jpg)
■ 프랑스-독일-포르투갈 각축, 개최국 헝가리도 조심
F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역시 FIFA랭킹 2위 프랑스다. 예선 H조 1위를 차지했다. 유로 2016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우승팀이다.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앙투안 그리즈만,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라파엘 바란, 마르쿠스 튀랑, 킹슬리 코망, 위고 요리스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최근 이적전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평가한 몸값에서 잉글랜드 다음으로 비싸다고 인정받았다. 최근 6년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스트라이커 벤제마가 불가리아와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친 것 외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독일 역시 프랑스 못지 않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티모 베르너, 르로이 자네, 세르쥬 그나브리, 일카이 권도간, 토니 크로스, 카이 하베르츠, 안토니오 뤼디거, 마츠 후멜스 등이 26인 스쿼드에 포함됐다.
독일은 예전 전차군단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우려를 자아낼 정도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예선 C조에서 1위를 차지한 독일은 홈에서 3경기를 모두 치르는 만큼 다른 팀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마르코 로이스,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등이 부상으로 탈락한 것이 아쉽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가진 포르투갈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다. FIFA랭킹 역시 5위로, 12위인 독일보다 위다. 여기에 디오구 조타, 주앙 펠리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 등 유럽 정상급 전력들로 공수에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포르투갈은 최근 프랑스와 독일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실제 포르투갈은 작년 11월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에 패했고 지난 2014년 6월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에 0-4로 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상대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르투갈이 어떻게 반격할지 궁금하다.
헝가리는 F조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플레이오프를 힘겹게 통과해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헝가리는 독일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프랑스와 포르투갈전을 홈에서 치르는 개최국 이점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변을 낳을 수 있다.
특히 헝가리는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의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이 서로 맞물리고 헝가리를 이기지 못할 경우에는 진정한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헝가리가 상대전적에서 프랑스를 12승 3무 8패로 앞선다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10/202106100117777065_60c0eb9f8f230.jpg)
■ 경기장에서 흔들릴 우정
F조는 스타군단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팀 동료간 싸움도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맞대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라파엘 바란과 토니 크로스가 맞붙는다.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주마, 캉테, 올리비에 지루가 뤼디거, 하베르츠, 베르너를 상대하는 것도 흥미롭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루카스 에르난데스, 킹슬리 코망이 노이어, 키미히, 고레츠카, 자네, 뮐러 등을 만나게 된다.
포르투갈과 독일 역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함께 리그 우승을 일군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 베르나르두 실바가 일카이 권도간을 마주하게 된다. 도르트문트의 하파엘 게헤이루도 후멜스, 엠레 잔을 공격하게 된다. 포르투갈과 프랑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힘을 합하던 페르난데스와 포그바가 적이 되고 호날두와 라비오도 유벤투스 우정을 접어둔 채 뛰어야 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