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T1이 지난 9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1라운드 개막전에서 스프링 시즌 3위 한화생명을 2-0으로 완파하고 첫 승을 꿰찼다. 다음 경기에서 디펜딩챔프 담원을 상대하는 T1은 ‘첫 승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T1의 경기력은 잘 벼린 칼처럼 날카로웠다. 밴픽-인게임 모두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양대인 T1 감독은 앞서 쌓아왔던 유대감이 개막전부터 잘 드러난 것 같아 만족해했다. 양대인 감독을 감동시킨 한 마디는 ‘케리아’ 류민석의 “감독님 LOL 재미있어요, LOL 되게 쉬워요”였다.
양대인 감독에 따르면 류민석의 해당 발언은 그간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T1에 부임한 양대인 감독은 스프링 시즌과 이어진 비시즌 동안 자신의 지도 철학을 선수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썼다. 스프링 시즌 기본 개념을 가르친 양대인 감독은 서머 시즌에 대해 “선수들이 심화 과정에 있다. 이에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인게임 지도와 함께 양대인 감독이 선수들과 쌓으려고 했던 것은 끈끈한 유대감이다. 담원 코치로 재직 시절 양대인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승부욕’과 ‘승리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며 들었던 “LOL 재미있어요, LOL 되게 쉬워요” 발언은 양대인 감독에게 성취감을 줬다.
이에 류민석을 포함한 T1 선수들의 한마디는 양대인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선수들이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했다. 양대인 감독은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자주 ‘LOL이 쉽다, 재미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게임 및 외적인 부분 모두 나를 편안하게 생각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첫 경기 기분 좋게 완승을 거둔 T1은 오는 11일 디펜딩챔프 담원을 상대한다. 담원은 양대인 감독이 커리어를 시작했던 친정 팀이기도 하다. 양대인 감독은 “믿고 잘 따라와준 선수들 고맙다. 현재 우리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승리를 열망하고 있다. 담원전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