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쇼’ 김병지·이천수 “故 유상철, 너무 빨리 잊지 않았으면”[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1.06.10 15: 01

이천수, 김병지가 찰진 입담을 자랑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는 스페셜 DJ로 신봉선이 출격한 가운데 특별 초대석 코너 게스트로 축구 선수 출신 김병지, 이천수가 출연했다.
김병지, 이천수는 오는 16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홍보를 위해 ‘컬투쇼’에 출연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축구 선수로 함께 출연하는 신봉선은 “선수들은 연예인들이지 않냐. 축구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기싸움이 있고 경계를 한다. 혹시 감독님들끼리도 기싸움이 있냐”라고 질문했다. 

김병지는 “저희는 없다. 그런데 (황)선홍이 형은 ‘잘못하면 감독직이 안 들어오는 것 아니냐’라며 축구 인생에 걱정을 하더라”라고 대답했으며, 이천수는 “최용수 감독님도 걱정하시더라. 어떻게 보면 이미지 아니겠냐. 망신 당할 수도 있다. 저는 부담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김병지는 “최용수 감독은 ‘내가 들어가면 다 된다’ 하더라. 허세가 있을만한 게 그동안 꼴찌나 강등 당한 팀이 없다. 본인은 어떤 팀을 맡든지 결과를 내는 감독이라는 자신감이 있더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축구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필드에서 일어났던 무서운 일화를 털어놨다. 김병지는 “예전에는 못을 가지고 들어와서 찌른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못을 버리면 못 찾는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천수 또한 “저 때는 꼬집는 게 많았다. 살이 없어서 꼬집히면 피가 나고 너무 아프다. 경기에 집중이 안 되고 그 사람을 해할 생각만 난다. 영어가 안 돼서 이르지는 못하고 상처를 보여주기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자료화면을 통해 이천수가 2002년 월드컵 중 이탈리아 선수 말디니의 머리를 걷어찼던 사진이 등장했으며 이에 대해 이천수는 “지금은 이렇게 하면 무조건 퇴장이다. 이탈리아 팀이 거친 건 당연하고 축구도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하는데 '한국은 축구 못 해' 이런 느낌으로 무시하더라. 당시 막내로, 후배로 뭘 하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역사적으로 뭘 남기고 싶었다. 골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해명했다.
김병지는 “저는 드리블 때문에 울고 웃었던 적이 많았다”라고 쑥스럽게 자신의 에피소드를 털어놨으며 이천수는 “축구 역사상 골키퍼가 자기 감독 벤치 옆까지 온 장면은 없을 것이다”라고 장난스레 덧붙였다. 신봉선 또한 “‘골 때리는 그녀들’ 파일럿 때 김병지 감독 아내분도 같이 출연했는데 그분도 똑같이 앞으로 나가더니 ‘보고 배운 게 이것뿐이다’라고 말하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봉선은 “황선홍 감독님이 ‘개벤져스’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냐”라고 궁금해했고 김병지는 “규칙을 이해시키는 것에 2박 3일이 걸렸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했으며, 이천수는 “한 마디 하면 옆에서 하는 말이 더 많다고 하더라. 가르칠 수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여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천수는 최근 ‘골 때리는 그녀들’에 합류한 ‘운동뚱’ 김민경에 대해 “제가 축구에 입문시킨 친구다. 김민경 씨는 좀 다르다. 더 이상의 카드는 없다. 덩치가 큰데 유연하고 힘이 좋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정말 정말 좋다. 어지간하면 피하라고 조언할 정도다. 제가 부딪혀봤는데 남자 성인과 봐도 월등히 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내에게도 피해야 한다고 미리 말해줬다”라고 말했다. 김병지 또한 “활동적이고 스카우트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짧게 평가했다.
최근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故 유상철 감독에 대해 김병지는 “각계각층에서 안타까운 마음 표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으며 이천수는 “유상철 감독님과 인연을 깊게 쌓고 있었다. 아프신 것을 가장 먼저 알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든데 형들도 같이 잘 지켜주셔서 잘 보내드렸다. 정말 대단한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너무 빨리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도 끝까지 기억할 수 있는 후배가 되겠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오는 16일 수요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hylim@osen.co.kr
[사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