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2로 돌아온다. 1년여의 기다림끝에 돌아온 시즌2는 변화 보다는 익숙함을 선택했다. 한층 더 깊어진 관계들과 정서로 돌아올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진다.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제작발표회에 신원호 감독,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화려함 보다 깊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신원호 감독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면 욕심이 많다. 시즌제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저희가 하고 싶은 것 보다는 여러분들이 보고 싶은 것에 중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1이 가지고 있던 정서나 분위기와 정서에 따스함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얹었다. 변화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깊어지려는 욕심으로 만들었다.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시간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1년이 지났다. 극중 캐릭터도 한살 먹으면서 생기는 인생의 깊이와 관계의 깊이가 세월 흘러가는 것과 같이 변한다. 깊이감이 다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전미도 등 99즈는 시즌1이 끝난 뒤에도 시즌2를 준비하기 위해 절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전미도는 "밖에서 오프라인으로 못 만날 때는 온라인으로도 만나고, 톡방에서 이야기도 하고 통화를 하기도 하고, 화상 채팅을 하기도 하고 소통을 할려고 했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느낌은 없다"라고 전했다.
신원호 감독은 주1회 편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감독은 "시즌1이 안됐으면 바꿨을 것이다. 저도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저나 이우정 작가나 살려고 했다. 제작환경은 점점 힘들어져 간다. 노동환경은 바뀌어가고 제작비는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맷을 바꿔야 새로운 생각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으로도 주 2회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밴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장점을 체감하다보니까 다시 돌아갈 것 같지 않다. 다른 드라마에서도 꼭 주1회 뿐만 아니라 고정적인 패턴들이 콘텐츠의 성격이나 채널의 성격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슬의생' 시리즈는 자극적이지 않은 삶의 모습을 담아내며 사랑을 받고 있다. 신원호 감독은 "지난 2년여간 사는게 힘들어서 콘텐츠를 통해 치유 받고 싶으신 것 같다. 사는 모습을 보여드렸을 뿐인데, 그 모습을 통해 공감을 하신게 아닐까 싶다"라고 비결을 고백했다.

99즈는 미도와 파라솔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는 밴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정경호는 "시즌1에 연결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갑자기 기타를 잘 칠수는 없다. 연관성을 주기 위해서 적당히 연습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신원호 감독 역시 "노래는 이우정 작가가 정한 것이고 어려운걸 줘서 괴롭히고 싶어하지 않는다. 곡을 배우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졌다. 오늘 주고 내일 찍어도 된다고 할 정도로 빠르다. 첫 합주에 완성을 시켜버린다. 잘할 수 있는 친구들을 쉬운 곡을 가지고 재능을 썩힐 수는 없다. 제일 달라진 것은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경호를 뺀 나머지는 연주하고 합주하고 촬영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에서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정석은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지만 OST상도 받았다. '슬기로운' 팀에 감사를 전했다. 시즌2에서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히 흥얼 대면서 발성 연습을 한다. 최선을 다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문의 영광 같은 특별한 일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신원호 감독은 BTS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제일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은 BTS. 연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 딸이 BTS도 섭외 못한다고 무능한 연출이라고 한다. 기다리고 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신원호 감독은 특별출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현했다. 신원호 감독은 "정말 이 역할이 요만큼 눈에 띄어서 주목을 받아줬으면 좋겠다. 이 역할은 이 친구가 연기자로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때만 부탁을 하고 있다. 화제성에 도움을 많이 받지만, 민폐기도 하니까 조심스럽게 하려고 하고 있다. 몇몇 캐스팅이 있다. 저랑 같이 연기좋았던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작은 배역을 맡겨서 촬영을 완료했다. 새로운 시즌은 생각 안해봤다"라고 설명했다.
99즈는 시즌데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정경호는 "시즌제는 처음이다. 가족같은 스태프와 배우와 좋은 대본을 가지고 함께 한다는 게 좋다. 2년을 함께 하며 지낸다는게 남다른 설렘이 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연석은 "대본을 받을 때,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할 지 궁금하고 상상이 안된다. 첫 리딩할 때, 긴장하기 보다는 긴 방학을 보내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난 기분이었다"라고 반가움을 표현했다.

신원호 감독과 전미도는 시즌2에 대한 부담을 내려놨다. 신원호 감독은 "흥행에 대한 부담은 늘 있다. 쿨한 척 하지만 시청률 잘 나오기 바란다. 주 1회를 결정하면서 그런 부분은 많이 내려놨다. 많이 성숙해졌다. 그렇다고 성적이 안나와도 된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전미도는 "부담을 가지면 연기에 힘이 들어갈 것 같고, 안좋은 것들이 나올것 같아서 그랬다. 시즌2도 역시나 이분들만 믿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3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3까지 않을까 이야기를 했었다. 시즌제를 처음 해본다. 저희가 알지 못했던 지점들에서 나오는 고단함이 있다. 시즌3는 묶어놓지 않겠다고 배우들에게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뿐만 아니라 다른 시리즈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의사생활'도 나와서 연작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셔서 그런 고민이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지만 어떤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어떤 직업군을 다뤄야 할 지 계획하는 건 없다. 최근에는 초등학생들에 관심이 많아서 어른들이 볼법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혼자 했다"고 털어놨다.

99즈와 신원호 감독은 시즌2의 관전포인트도 뽑았다. 환자들의 에피소드, 밴드, 교수들 이외에 병원 식구들, 커플들 등이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제의 장점은 내적 친밀감이다. 배우들간의 내적 친밀감, 시청자들간의 내적 친밀감이 커졌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 익히 알고 있는 그 친구들의 이야기 처럼 보일 것 같다"라고 했다.
99즈가 뽑은 최고의 싱크로율을 가진 캐릭터는 김대명이었다. 전미도는 "대명이 석형과 가장 비슷하다. 본인도 작가님이 우리 집에 카메라를 설치 했냐고 할 정도로 비슷하다"라고 증언했다. 김대명은 "제가 감추고 있는 부분을 다 드러낸 작품이어서 행복하다. 김대명 연기를 하고 있는 양석형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조정석은 이익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조정석은 "개인적으로는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준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배우로서 입체적으로 연기할 수 있어서 좋다. 열정적으로 연기하다보니 다치기도 했다"라고 남다른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2의 매력이 시즌1과 같다는 것을 뽑았다. 신원호 감독은 "똑같습니다. 시즌1의 정서와 감정 그대로 찾아오겠다"라고 예고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오는 17일 목요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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