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수표 제안받았지만 유럽行" '대화3'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 따라간 이유 (ft.♥김민지) [Oh!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11 01: 26

‘대화의 희열3’에서 박지성이 출연해 다양한 입담을 전하면서, 인간 박지성에 대해 더욱 가까워진 시간을 가졌다.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박지성과 차범근이 출연했다. 
유희열은 “본인이 어떤 존재였고, 어떤 감흥을 우리에게 선물했는지 본인은 모를 것, 그때 정말 죽어라 뛰었을 것”이라 운을 뗐고, 모두 “이분하면 언성(unsung:보이지않는 영웅) 히어로를 대중화시킨 장본인,꿈은 이루어진다는 걸 몸소 표현해주신 분”이라 말하며 박지성을 소개했다.  

요즘 근황을 물었다. 박지성은 “육아 많이 한다”면서 축구와 행정, 육아 중 뭐가 어려운지 묻자 그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답은 정해져 있다, 육아다”면서 1초에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더니 “육아는 종료휘실이 없다”며 시작부터 명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박지성의 어린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어린시절 건강상태는 체격이 왜소하고 작았다, 심지어 빠른년생이라 1년 일찍 입학했다”면서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선 “축구는 체격만으로 하는건 아니라 배웠고 그걸 믿었다”고 답했다.  
유희열은 ‘3천번 공을 차야 감각이 생긴다고 해서 3천번 찼다’는 일화에 대해 묻자 그는 “와전이 된 것 같다”고 쿨하게 답하면서 “리프팅 훈련을 떨어뜨리지 않고 3천번 한 적 있어, 이게 와전된 것”이라 했다. 
박지성은 “기술이 뛰어나면 체격한계를 커버할 수 있단 얘기를 듣기도 했다, 연습을 남들보다 특별히 많이 했냐고 하면 꼭 그런건 아니다”며 겸손하게 답하자 모두 “그래도 3천번 차기위해 얼마나 연습했을 거냐”며 그의 숨은 노력을 치켜세웠다. 
박지성은 ‘바둑커넥션’이란 루머에 대해 “기사로 그런 의혹을 알게 됐다, 만약 대가성 발탁이라면 나보다 나이있는 선배가 가는게 맞다, 난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라며 쿨하게 반박하면서 “처음으니까 그냥 너무 좋았다, 열심히 배우고 오잔 자세로 훈련에 들어갔더니 계속 소집이 이어갔다”며 꾸준한 실력으로 선수생활을 다져온 일화를 전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후 K리그 아닌 해외로 갔던 박지성은 “유럽이 목표였으나 먼저 일본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당시 두 팀에서 연락이 왔고, 조건부 가계약 상위팀보다 하위팀을 선택했다, 돈을 많이 주기도 했지만 약팀이 경기출전 가능성이커서 교토퍼플상가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당시 일본 기자들이 역대 최고의 선수는 박지성이라 뽑아”면서 구단이 보유한 유일한 우승컵 트로피도 남겼다고 하자 그는 “유럽진출 전 마지막 J리그 고별전이었고 우승을 남기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최선을 다한 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2년 월드컵을 언급했다. 48년 만에 거둔 월드컵 첫 승리를 기록하며 4강 신화를 이룬 레전드 월드컵이다. 유희열은 당시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초미의 관심사였다면서 박지성의 국가대표 자격논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지성은 “공격 1순위가 나였으나 속상하지 않았다, 당시 막내였고 대표팀에서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상대는 쟁쟁한 선배들이었기에 불만은 없었다는 것.하지만 박지성은 “그래도 개인적으로 난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는 이미 실력에 대해 확신했던 상황이다, 선발 출전이 가능할지 고민 뿐, 최종23인 엔트리 선발은 될 것 같았다”면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2002년 월드컵 명장면하면 포르투갈전의 박지성 슛이 유명하다.  유희열은 “세포하나하나까지 다 기억나냐, 그 기분이 궁금하다”고 하자 박지성은 “몇 초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슬로모션처럼 느껴져,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골을 예감하지 못해, 당시 동작은 이미 연습으로 훈련된 것”이라 답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한 이유에 대해선  “벤치에 감독님만 보여, 그냥 저기로 달려가야겠구나 본능적으로 느꼈다”면서 “그리고 이후 감독님 따라 PSV를 갔다”고 했다.  
또한 박지성은 사실 부상으로 발목이 완전 돌아간 상황이라 포르투갈 전까지 회복이 가능할지 불투명했다는 비화도 전했다.  박지성은 “거의 출전을 포기했는데 눈에 띄게 발목상태가 호전됐다 경기당일에 출젼 여부가 상대팀에게 비밀로 해야했기에 몰래 비밀스럽게 잠입했다”면서  보안상 가장 안전한 곳에서 마지막 테스트를 했다고 했다. 
이후 아인트호벤행은 감독 히딩크 따라 간 건지 묻자 박지성은  “사실 선택지 3군데 였다, 당시 한국 쪽에선 백지수표 계약까지 받았던 때가 있었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희열은 “후회하고 있는 표정이다”고 하자 박지성은 “커리어 중 2번 받아, 중국에서도 백지수표 제안받은 적 있다”며 비화를 전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모든 걸 시작해야하는 유럽을 택한 박지성. 히딩크 감독의 PSV였기에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지성은 “확실히 환경과 선수들 움직임, 잔디 상태 등 다른 세계구나 느껴, 상상이상이었다, 빨리 적응해야겠단 생각 뿐이었다”고 떠올렸다. 
가장 큰 슬럼프에 빠진 일화도 전했다. 박지성은 “내게 홈팬이 야유를 해, 경기장에서 공이 나한테 오면 야유를 시작해, 네 발에서 공이 떨어져야 아유가 끝났다”면서 무릎 부상보다 아팠던 3만 여명의 야유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심지어 당시 주장이었던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국선수 왜 데려왔냐’고 저격하기도 했다는 것.그는 “나를 한 방에 무너뜨린 한 마디였고, 그런 상황이 몇개월 갔다”며 남모르게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감내해야했던 과거를 전했다. 
그 당시 히딩크 감독이 아무말 안하고 묵묵히 지켜봤다는 박지성은 “시즌 끝나고 전지훈련을 갔고, 개별 면담을 감독님과 하게 했다, 당시 일본에서 이적 제의를 3번 받았지만 감독님이 ‘너를 뺏기고 싶지 않지만 선택은 너의 몫이라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 분위기를 몰아, 원조 축구 아이콘인 차범근을 초대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아이콘 두 사람 투샷을 모두가 반겼다. 박지성 선수에게 차범근은 어떤 존재인지 묻자 박지성은 “영웅”이라 답하면서  축구를 너머 대한민국의 아이콘이라 했다.
무엇보다 잉날 차범군, 박지성, 손흥민의 축구 순위를 묻자 차범근은 "손흥민 선수가 압도적 1위다”면서 “박지성 선수가 2위, 월드컵 업적을 못 따라가, 4강 신화의 주역이지 않나, 난 타이틀이 없어 내가 마지막이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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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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