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3’ 차범근 “박지성과 둘이 합쳐도, 손흥민 반도 못 따라가‥韓축구 압도적 1위” [Oh!쎈 리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6.11 09: 03

‘대화의 희열3’에서 차범근이 자신과 박지성을 통틀어도 손흥민을 따라갈 수 없다며 현장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을 대한민국 축구선수 넘버 원으로 꼽았다.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3’에서 박지성과 차범근이 출연했다. 
이날 박지성하면 빼놓을 수 없는 2002년 월드컵을 언급했다.  48년 만에 거둔 월드컵 첫 승리를 기록하며 4강 신화를 이룬 레전드 월드컵이다. 모두 “스포츠의 차원을 넘어 역사적인 순간,2002년 여름은 낭만의 계절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본선에서 1승조차 해보지 못해 개최국이란 부담감이 있던 때, 일본과 공동 개최였기에 일본보다 잘해야할 것 같았다”면서 현실적 목표는 16강 진출이었고, 거기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동안 히딩크 감독이 남긴 명언을 전하자 박지성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느껴, 우리가 그 정도일지 뭘 보고 말씀하시지 싶었다”면서 “당시 히딩크 감독도 한일전에 대해 역사적 맥락도 아셨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당시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초미의 관심사였다면서 박지성의 국가대표 자격논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이에 박지성은 “공격 1순위가 나였으나 속상하지 않았다, 당시 막내였고 대표팀에서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상대는 쟁쟁한 선배들이었기에 불만은 없었다는 것.
하지만 박지성은 “그래도 개인적으로 난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는 이미 실력에 대해 확신했던 상황이다, 선발 출전이 가능할지 고민 뿐, 최종23인 엔트리 선발은 될 것 같았다”면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엔트리 발표 후, 최종에 선발된 그는 “‘거 봐! 너희들이 틀렸잖아’ 라고 생각했다”고 하자 모두 “스스로 국가대표 자격을 알았다는 것 자체가 멋지다”며 감탄했다.  
2002년 월드컵 명장면하면 포르투갈전의 박지성 슛이 유명하다. 유희열은 “세포하나하나까지 다 기억나냐, 그 기분이 궁금하다”고 하자 박지성은 “몇 초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슬로모션처럼 느껴져,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골을 예감하지 못해, 당시 동작은 이미 연습으로 훈련된 것”이라 답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한 이유에 대해선  “벤치에 감독님만 보여, 그냥 저기로 달려가야겠구나 본능적으로 느꼈다”면서 “그리고 이후 감독님 따라 PSV를 갔다”고 했다.  
또한 박지성은 사실 부상으로 발목이 완전 돌아간 상황이라 포르투갈 전까지 회복이 가능할지 불투명했다는 비화도 전했다.  박지성은 “거의 출전을 포기했는데 눈에 띄게 발목상태가 호전됐다 경기당일에 출젼 여부가 상대팀에게 비밀로 해야했기에 몰래 비밀스럽게 잠입했다”면서  보안상 가장 안전한 곳에서 마지막 테스트를 했다고 했다. 
당일 오전까지 출전 미지수였다가 운명처럼 부상을 딛고 포르투갈전에 출전하게 됐다는 것.  게다가 그 발목으로 골을 넣었던 영화같은 스토리였다. 이에 유희열은 “그 유명한 인천문학경기장 잠입사건이다”며 호응했다. 
박지성에게 2002년 여름을 물었다. 그는 “기적”이라 말하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까지 광경이 펼쳐지고,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힘이 생겨났다”고 답했다.  주변이 모두 빨간색으로 응원단을 볼 수 있었다는 그는 “태극전사를 응원했던 빨간물결, 경기장가는 동안 모든 기운이 느껴졌다”며 전 국민이 함께 만든 기적이라 말했다. 
이 분위기를 몰아, 원조 축구 아이콘인 차범근을 초대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아이콘 두 사람 투샷을 모두가 반겼다. 
모두 “ 투샷이 놀랍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 시공간이 뒤흔들린 광경”이라며 반박불가인 대한민국 축구 아이콘인 두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영광이라며 팬심이 폭발했다. 
박지성 선수에게 차범근은 어떤 존재인지 묻자 박지성은 “영웅”이라 답하면서  축구를 너머 대한민국의 아이콘이라 했다. 차범근은 미지의 세계에서 한국을 알리고 세계를 뒤흔든 축구의 역사이기도 한 산증인이다.  
이어 유희열은 ‘차범근은 위대하고 손흥민은 통쾌하고 박지성은 뭉클하다’는 말에 대해  손흥민이 ‘내가 몇 골을 넣든 두 분의 업적은 못 따라간다’고 말했다고 하자 두 사람은 “손흥민이가 사회생활을 잘해,  밥을 사준 보람이 있다”고 해 폭소하게 했다. 
특히 차범근은 “같이 비교는 불가해, 아내가 늘 얘기하지만 차범근과 박지성이 합해도 손흥민 반도 못 따라간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박지성은 “아직까지 차범근 감독님 1위, 2위는 손흥민”이라면서 “아직 선수생활이 남아있기 때문, 지금도 기로 경신 중이고 1위가 되길 바란다”며 후배사랑을 보였다. 
이에 차범근은 “난 거꾸로다, 손흥민 선수가 압도적 1위다”면서 “박지성 선수가 2위, 월드컵 업적을 못 따라가, 4강 신화의 주역이지 않나, 난 타이틀이 없어 내가 마지막이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결국 유희열은 “이건 뫼비우스의 띠다”며 결론을 낼 수 없다고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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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화의 희열3’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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