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별 母 못만나고”..故임지호, 65세 갑작스런 별세 ‘이틀째 추모물결’[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1.06.13 15: 58

‘방랑식객’으로 알려진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이틀째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故) 임지호는 지난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6월 12일 OSEN 단독보도) 불과 두 달 전에도 방송에 출연했기에 비보가 믿기지 않다는 반응이다.
고 임지호는 지난해 11월 방송을 시작해 지난 4월 18일 8개월여 만에 막을 내린 MBN ‘더 먹고 가’에 강호동, 황제성과 출연해 매주 친자연적 재료를 구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게스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줬다.

항상 누군가를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만들었던 고 임지호. 지난 4월 11일 방송에서는 게스트 양희은이 “임쌤은 늘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상을 차리시는데 가끔 누군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고 싶진 않은지?”라고 물었다.
이에 고 임지호는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할 때는 나를 위해서 해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라면을 끓여줘도 누가 끓여주면 괜찮다. 날 위해 요리하기 싫어서 몇 날 며칠을 굶을 때가 있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고 임지호는 방송에서 몇 번 어렸을 때 생이별한 어머니를 언급하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던 바. 고인은 “나는 ‘어머니’라는 얘기만 나오면 울컥하고 그러더라. 내가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했던 게 생이별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거니까 돈 버는데도 관심 없고 그냥 사람이 좋아서 음식읃ㄹ 했다. 오늘까지 이렇게 왔는데 그 밑자락에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가 옆에 있다는 건 행복하고 소중한 거다”고 했다.
이어 “항상 (어머니를) 만날까 항상 그리움이 있다.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라는 간절함이 있다. (어머니) 핏줄들이 내 음식을 먹을까라는 절실함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이 좋아서 음식을 했다”고 밝히기도.
생이별한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임지호.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밥정’을 통해 고인은 생이별한 친어머니, 가슴으로 기르신 양어머니, 긴 시간 인연을 맺은 길 위의 어머니를 그리며 인생의 참맛을 찾아나선 10년의 여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인은 우리 주변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요리를 만들어내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더 이상 고 임지호의 친자연적 창의적 요리를 볼 수 없게 됐다.
고 임지호 별세에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인과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김수로와 강호동 등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추모할 예정이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컷, MBN 제공, ‘더 먹고 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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