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유도' 송민규, '침대 축구 늪'에 빠진 벤투호 건졌다 [오!쎈 고양]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6.13 16: 53

송민규가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침대축구의 늪에서 팀을 구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2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5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2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했다.
한국은 레바논전까지 승리하며 승점 16(5승 1무)로 H조 1위를 확정해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레바논과 역대 전적에서 14전 10승 3무 1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레바논은 승점 10에 머무르며 다른 조 2위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최종예선 진출을 가려야 한다.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진행됐다.  후반 송민규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1.06.13 / soul1014@osen.co.kr

송민규는 후반 6분 동점골을 유도했다. 황의조의 중거리 슈팅과 박지수의 공격 가담으로 얻은 코너킥에서 머리로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수에 굴절되어 골라인을 넘었다. 공식 기록은 레바논의 마헤르 사브라의 자책골.
이 득점 이전까지 한국은 레바논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12분 박지수가 상대 선수와 공중볼에서 소유권을 빼앗겼다. 김문환이 흐르는 공을 잡았지만 다시 공을 빼앗겼다. 이어진 공격에서 레바논의 하산 사드이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레바논은 이후 수비 라인을 깊숙히 내리고 수비에 집중했다. 손흥민, 황의조가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수비에 걸렸다. 여기에 레바논 선수들은 걸핏하면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침대 축구’를 시전했다. 
송민규의 자책골 이후 한국의 공격에 활기가 생겼다.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레바논은 빗장을 풀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가벼운 접촉에도 쓰러지던 레바논 선수들은 오뚜기처럼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기회가 생겼다. 후반 11분 남태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마무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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