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광수가 11년 만에 하차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11년 만에 하차하는 이광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런닝맨'은 '굿바이, 나의 특별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졌고, 마지막 녹화에 임한 이광수는 "개인적으로 녹화가 평상시 같았으면 좋겠다. 그게 솔직한 내 맘"이라며 멤버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레이스를 계획했다.
'런닝맨' 첫 촬영지인 SBS 옥상정원에서 녹화가 시작됐고, 이날 레이스는 이광수와 멤버들이 함께하고 싶은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면서 이광수가 저지른 죄에 대한 형량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 번째 미션을 끝낸 뒤, '이광수 능력고사' 문제를 풀었다. 이때 유재석이 이광수의 아버지 성함을 맞히자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이광수는 흐르는 눈물을 닦았고, 이어진 편지 코너에서 눈물 바다가 됐다.
이미 감정이 폭발한 이광수는 지석진의 편지를 읽지 못했고, 유재석이 대신 읽었다.
유재석은 "너와 함께 '런닝맨'을 한 지가 11년이 지났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 앞으론 누구 말을 끊고 누구한테 목말을 태워달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지만 세찬이나 석진이 형이 될 것 같다. 니가 없으면 허전하고 힘들겠지만 네가 하고 싶었던 거 다하면서 지내라. 자주보자 광수야, 무슨일 있으면 자주 전화해라. 고마워 광수야 너 때문에 안 심심했어"라며 동생에게 진심을 전했다.
하하는 "11년간 매주 봤던 우리 광수여서 당연히 다음주면 볼 수 있을 광수일 것 같아서 그간 광수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극한의 노력을 보여줬기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렇게 아쉬워하시고 함게 슬퍼하시는 것 같아. 고생했다 광수야 이제 누구놀리냐, 이제 누구 사기치냐, 이제 누구랑 밤샘 토크하냐, 어디서든 빛나고 멋지게 이루고 싶은 꿈 이루길 기도할게"라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이광수가 적은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고, "멤버분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시고, 또하나의 가족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죄송합니다"라며 "11년 동안 잘은 못했지만 매주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매주 누구하나 빼놓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는 런닝맨, 앞으로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광수는 멤버들을 위해서 2주간 고민해서 고른 선물을 전달했고, 제작진은 황금 이름표와 롤링 페이퍼 등으로 진심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광수와 함께하는 마지막 인사인데 헛헛한 마음을 뭐라해야 할지 시청자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인생이 우리 생각대로 가진 않는다. 광수가 떠난 이후에도 아까 얘기한 대로 제작진과 함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께해 준 광수에게 고맙고 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광수가 없지만 다음주 '런닝맨'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그동안 너무 감사했었고, 행복했었다"며 시청자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편, 이광수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발목 부상을 당해 '런닝맨' 녹화에 불참한 바 있다. 이후 골절 부위의 수술을 받고, 한 달 동안 치료 후 컴백해 활동을 재개했지만,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0년 7월 '런닝맨' 첫방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 이광수는 11년 만에 하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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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