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가 '런닝맨'에서 11년 만에 하차했고, 멤버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오열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은 '굿바이, 나의 특별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졌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이광수를 각자의 방식으로 떠나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광수가 11년 만에 '런닝맨'에서 하차하는 이유는 발목 부상 때문.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발목 부상을 당한 이광수는 이후 골절 부위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에 집중하는 등 노력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0년 7월 '런닝맨' 첫방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였으나 최근 아쉽게 하차를 결정했다.
이광수의 뜻대로 마지막 녹화는 '런닝맨'의 첫 촬영지인 SBS 옥상정원에서 하기로 했고, 모든 멤버들이 차례대로 등장했다.
'런닝맨' 멤버들은 일부러 슬픈 분위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이광수에게 장난을 시도하며 밝은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웃음 뒤에 찾아오는 정적은 어쩔 수 없었다.
''굿바이, 나의 특별한 형제' 레이스는 이광수와 멤버들이 함께하고 싶은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면서 이광수가 저지른 죄에 대한 형량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재석은 두 번째 미션을 위해서 이동하던 중 "너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갑자기 '죄송합니다' 하면, 넌 그래도 많은 시청자들이 이해해주신다. '저 자식 저거 저거' 하면서 웃고 넘어갈 것"이라고 '하차 번복'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는 "너 이제 (런닝맨 녹화일) 월요일에 뭐 할거냐?"고 물었고, 유재석은 "뭐하긴 뭐하겠냐 누워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송지효는 "너 월요일 날 우리 생각 많이 날 걸"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광수 능력고사'에서 유재석이 이광수의 아버지 성함을 맞히자, 광수의 눈물샘이 터졌다. 이후 멤버들의 진심을 담은 편지 코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양세찬, 전소민까지 모든 멤버가 손편지를 써서 이광수의 하차를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이광수는 "멤버분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시고, 또하나의 가족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죄송합니다"라며 직접 적은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또한 "11년 동안 잘은 못했지만 매주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매주 누구하나 빼놓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는 런닝맨, 앞으로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오열했다.
유재석은 "광수와 함께하는 마지막 인사인데 헛헛한 마음을 뭐라해야 할지 시청자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인생이 우리 생각대로 가진 않는다. 광수가 떠난 이후에도 아까 얘기한 대로 제작진과 함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께해 준 광수에게 고맙고 덕분에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광수가 없지만 다음주 '런닝맨'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그동안 너무 감사했었고, 행복했었다"며 "맏형 석진이 형,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감사한 재석이 형, 정신적 지주 종국이 형, 친구 같은 가족 같은 하하 형, 친누나 같은 지효 누나, 친동생들 같은 소민이 세찬이, 다시 한번 평생 이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열심히 잘 살도록 하겠다. 사랑합니다"라며 '런닝맨'의 11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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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