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에서 대마초로 가수를 은퇴한 후 돌연 미국으로 떠난 이장희가 이에 대해 쿨하게 언급한 가운데, 자신의 희노애락이 담긴 인생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만3천 평이나 되는 대지의 주인이라며 이를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13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사부로 이장희가 출연해 울릉도 집을 공개했다.
이날 멤버들이 울릉도에 모두 모였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신성록까지 완치되어 한 자리에 모였다. 배안에서 멤버들은 “울릉도 가는거 몇 번 실패해, 이번엔 성공했다”면서 “하늘이 허락했다”고 기뻐했다.
마침내 울릉도에 도착했다. 모두 “울릉도에 온건 처음”이라며 감탄, 신성록은 “지금까지 살면서 못 본 광경,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놀랍다”고 말할 정도였다.
사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부가 울릉도까지 온 멤버들을 위한 울릉도식 만찬을 준비했다. 모두 식사를 하면서 “오늘 사부님 너무 감사하다, 여기가 지상낙원”이라며 절경 앞에서 먹방에 빠졌다.

이어 이승기와 양세형은 “울릉도하면 떠오르는 분, 울릉도의 상징아니냐”며 언급, 제작진은 오늘 사부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포크의 전설이자 대부인 가수 이장희였다.
이장희는 7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힙스터들의 성지인 쎄시봉의 멤버였다. 국내최초 영화 OST 발매부터LA엔 최초 한인 라디오방송국을 개국, 국내최초 가수 경영인이기도 하다.
양세형은 “이장희 사부 촬영하다 갑자기 집에 가셔, 돌발행동을 주의해야한다, 오늘도 갑자기 중간에 가실 수 있다”며 걱정했다.
이어 ‘울릉천국’이라 적힌 곳으로 이동, 사부 이장희를 만날 수 있었다. 이장희 개인집은 연못과 백로가 있었다. 바위 밑에서 내려오는 약수터까지 집 앞마당에 있었다. 모두 “개인 약수터라니 천국맞다 천국”이라며 놀라워했다.
개인 앞마당에 야외공연장까지 발견, 하늘, 바람, 바다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법적으론 사유지인 집전체 평수가 만3천평이라 했고, 이승기는 “축구장 6개를 합쳐야 사부님 집”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장희는 “96년에 처음 둘러보고 2004년에 전격은퇴, 이후 쭉 울릉천국을 가꾸웠다”면서 “처음엔 더덕 농사를 지었다”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깃대봉이 보이는 밑에 샘물이 나와, 깃대봉 아래 샘물로 직접 가꾼 연못”이라 했다. 25년동안 가꾼 울릉천국이라고.

이승기는 “나중에 정자같은거 만들어도 좋겠다”고 하자, 이장희는 “롸잇데얼~저기 있다”며 가리켰고, 모두 “있을거 다 있다, 영어도 잘하신다”면서 올해 75세인 그의 영어실력에도 깜짝 놀랐다.
울릉도에 정착한 이유를 물었다. 이장희는 평생의 고민에 대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뭘까 싶어, 88년에 설악산 암자에서 자연을 보고 처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라 느꼈다”면서 “살아가며 내가 좋아하는 건 자연이라 느꼈다”며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라 했다.
70년대 한국에서 가수활동한 바 있는 이장희는 “과거 약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불미스러운 일이란게 대마초 사건이다”며 시원하게 답했다. 모두 “토크스케일까지 어마어마하다”며 깜짝, 이장희는 “정확히 75년 12월 2일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그걸 막아야해 , 경종을 올리기 위해서라도”라고 쿨하게 답하며 그래서 방송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다고 쿨하게 대답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로 이동했다. 알고보니 나라에서 선물받은 거라고. 모두 “나라에서 공연장을 선물해준 건 최초 아니냐”며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보며 “자연도 즐기는데 공연도 할 수 있어, 정말 모든 꿈을 이룬 거 아니냐”며 부러워했고, 이장희는 “난 럭키가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2층으로 이동했다. 히트곡 ‘그건 너’ 시절부터 사진을 공개, 이장희는 20대에 팝송에 빠져살았다면서 “팝송가사는 직설적이었으나 당시 한국은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였고, 구어체를 쓰려 노력했다. 그걸 사람들이 좋아한 거 같다”고 떠올렸다. 또한 모터사이클 탄 사진을 공개한 그의 파격적인 야인시대 스타일의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모두 “멋쟁이 멋장희”라 외칠 정도였다.

또한 최초로 한인 라디오 설립한 그는 41대 미국 대통령인 조지부시와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장희는 “그때 방송을 했는데 LA흑인 폭동이 일어나, 나라전체가 무법천지가 됐다, 시위에서 폭동으로 변질됐던 사건”이라면서 회상했다.
이장희는 “한인 가게들도 약탕당하고 불탔다, 한국 라디오는 한인들만 들었기 때문에 폭도들이 왔다고 도와달라고 제보하면 라디오로 그대로 송출했다, 한인들이 달려가 서로를 도왔다”며 그만큼 이장희의 라디오가 한국 사람들의 목숨 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는 그는 “목적은 미국 대통령의 방문, 청취자들을 위해서 한 마디 해달라고 하니 해준다고 했다”며 함께 찍은 스튜디오 사진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작업실로 이동했다. 이장희는 “야자수 가득한 해변에서 애인이랑 바베큐 먹고 와인마시고 싶다, 이게 지금 나의 드림”이라며 여전히 꿈과 낭만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와인을 주고 마신 이장희는 “웰컴투 울릉천국”이라 다시 한 번 외쳤고 모두 “진짜 천국이다”고 말했다. 이장희는 “내가 생각하는 천국은 좋은 친구, 자연, 그리고 음악, 와인이다, 하지만 좋은 와인은 좋은 친구와 마시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이승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천국의 조건에 대해 “나만의 천국을 생각해본 적 있나 싶다 ,바쁘게만 살아오다보니 나의 천국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주춤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첫번째로 생각하는 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집과 안락한 나만의 집이다, 30대가 되면서 바쁜 일상에 충전을 받는 곳이 집이더라, 사부님 집을 보니 자연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꿈을 전했다.
이장희의 노래를 들어봤다. 20대 때 60대 때 모습이 궁금했다는 그는 “이제 60대를 돌아볼 수 있게 된 나이,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았다 싶다”면서 “I’ve lived my life well,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다”며 지난 시간이 돌아오지 않으니 매 순간 나답게 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승기가 개사한 60대 때 모습에 대해 떠올렸고, 그는 ‘나는 그때도 사랑하는건 열일하는 거 뿐일까’란 가사로 마무리했다. 이승기는 “쓰고 보니까 짠하다”면서 “60대 이후에도 열정적으로 사는게 인생의 정답일까 의문이 생긴다”고 고민했다.
이에 이장희는 “일을 해야 일 안할 때의 즐거움을 안다, 슬픔이 있어야 기쁨을 알고, 아픔이 있어야 기쁨을 안다”면서 “때론 달콤하고 씁쓸한 것이 희노애락의 인생사다, 인생의 오묘한 맛”이라 조언했다.

무엇보다 신성록과 차은우는 ‘나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노래를 개사하던 중 ‘집사부일체’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성록은 개사에서 ‘그때도 사랑하는 건 우리 멤버, 집사부 멤버 뿐’이라며 인생의 소중한 인연임을 전했다.
이에 이장희는 “좋은 친구, 좋은 벗이 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면 제일 좋은 것”이라면서 “인생에서 서로를 만난다는 건 인연, 이걸 소중하게 간직하는 사람 만이 소중하게 돼, 잊지 말고, 늘 소중한 친구와 인연이 있다면 그게 가장 성공한 인생이다”며 명언을 전했다.
이후 예고편에선 아쉽게 마지막 촬영에 나선 신성록, 차은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시간이 훌쩍갔다”며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밤이 되자 신성록은 “집사부일체 인연 행복했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것”고 소감, 차은우도 “형들에게 남들이 못갖는 동생이 되도록 전진하겠다, 어디서든 또 만나요”라고 전하며 눈물, 울릉도에서 마지막 졸업여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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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