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 고(故) 임지호가 영면에 든다.
14일 오전 쉴낙원 김포 장례식장에서 고 임지호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고 임지호는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소천했다. 향년 65세. 고인은 불과 2달 전까지 MBN ‘더 먹고 가’에 8개월여 동안 출연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별세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고인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우리 고유의 친자연적 식재료를 찾아 매번 새롭고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좋은 식자재를 찾아 세상천지를 떠돌고, 손길 닿는 대로 요리를 만들어 ‘방랑식객’이라 불렸다.
이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 셰프로서 만찬을 준비한 적도 있는 스타 셰프였다.

‘방랑식객’으로 사랑받은 임지호는 2014년부터 2016년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MBN ‘더 먹고 가’ 등에 고정 출연하며 자연 요리를 선보였다. 또한 SBS ‘집사부일체’, ‘정글의 법칙’ 등에서도 힐링 가득한 요리를 선사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로 인연을 맺은 김수로와 ‘더 먹고 가’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특히 고 임지호는 생전에 어린 시절 생이별한 친어머니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떠나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은 방송에서 몇 차례 친어머니를 언급한 바 있는데 ‘더 먹고 가’에서 “나는 ‘어머니’라는 얘기만 나오면 울컥하고 그러더라. 내가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했던 게 생이별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거니까 돈 버는데도 관심 없고 그냥 사람이 좋아서 음식을 했다. 오늘까지 이렇게 왔는데 그 밑자락에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가 옆에 있다는 건 행복하고 소중한 거다”고 했다.
이어 “항상 (어머니를) 만날까 항상 그리움이 있다.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라는 간절함이 있다. (어머니) 핏줄들이 내 음식을 먹을까라는 절실함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이 좋아서 음식을 했다”고 밝히기도.
그저 사람이 좋아 음식을 했던 고 임지호. 방송과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밥정’에서 자연요리를 통해 힐링을 선사해왔다.
한편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컷, MBN ‘더 먹고 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