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데뷔 후 처음으로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가운데, 최근 재혼한 아내를 향해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1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2013년 이후 약 8년간 패널로 단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었던 김구라가 아들 그리(김동현), 조영구, 조혜련, 홍경민과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침마당' 이용식은 "김구라의 출연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2박 3일 고심을 했다. 예능이면 예능, 시사,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TV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한 나의 사랑하는 후배 코미디언이다"며 김구라를 소개했다. '아침마당' MC인 김재원 아나운서 또한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다. 예능계의 큰 별이다"며 김구라의 출연을 반가워했다.
이어 김구라는 조영구와 '야! 이 사람아'를 열창하며 아침부터 라이브 무대를 완벽 소화했다. 김구라는 "노래를 평소 거의 안 하는데 이 노래는 만 번 이상 들은 것 같다. 내 앞에서 (조영구가) 엄청 불러서 알게 모르게 습득이 된 것 같다. 노래 부르기가 쉽다"고 말했다.
특히 '아침마당' 김구라는 "라이브 무대를 보니 조영구가 약간 치대는 부분이 있더라"는 김재원의 말에 "조금 부담스러운 게 최근 안검하수, 지방재배치를 동시에 진행해서 부담스럽다"며 조영구를 놀렸고, 조영구는 "강동원 닮았다고 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구라는 "홍보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 조영구가 전화해서 나오라고 했다. '네가 나와야 내가 다섯번 더 출연할 수 있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하더라. 모 PD가 '아침마당'에 왜 나가냐고 묻길래 5글자 넣었다. '조영구때문'. 내가 아는 프로그램에 조영구가 많이 나왔다. 보은의 의미로 나왔다. 약점을 잡힌 건 아니다"며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조영구는 "'아침마당' 담당 PD가 '김구라 섭외가 안 된다. 김구라 섭외해오면 5번 출연시켜주겠다'고 했다. 노래도 해야 된다고 하니까 흔쾌히 해주셨다"며 김구라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재원은 "'아침마당' 앞으로 60주년 될 때까지, 30년 남은 기간 안에 5번 출연권을 드리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아침마당' 김구라 아들 그리는 아빠와 함께 출연한 사실에 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놀러오는 마음으로 왔다. 올해 24살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리는 "KBS에서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아침마당'에도 나왔었다"면서 "최근 운동을 하고 있다. 아직 헬린이다. 헬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17kg 정도 벌크업에 성공했다. 원래 많이 말랐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아침마당' 김구라는 "잔소리를 해봤자 자식들은 듣지 않는다. 운동을 끊어주고 '가라가라' 했는데 5년 전에 해준 걸 아직 10번도 소진 못했다. 근데 이번에는 자신이 꽂히니까 가지 말라고 해도 본인이 알아서 가더라"며 운동에 빠진 그리의 현재 근황을 전했다.
그리에 이어 김구라도 자신의 신체 스펙을 자랑했다. 김구라는 "키가 185cm, 몸무게는 98kg 정도 된다. 1주일에 한 번씩 필라테스, 1달에 3~4회 두피 마사지, 운동도 꾸준히 1달에 3~4회 정도 PT하고 골프장에서도 무조건 걷는다. 자기 관리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구라의 '여자 사람 친구' 조혜련도 빼놓을 수 없다. 조혜련은 "70년 개띠고 김구라와는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다같이 봤다. 오늘 그리 보고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김구라의 절친 홍경민 또한 "김구라와의 접점이 이해가 안 가실텐데 김구라가 최고의 MC가 되기 직전 국군방송에서 라디오 진행할 때부터 인연이었다. 어떻게 보면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편안하게 김구라에 대한 토크만 책임지고 가겠다. 나도 요새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고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침마당' 김구라 아들 그리는 "아빠 차로 드라이브 할 때 보니 내가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놓은 음악을 아빠도 듣더라. 나한테 요즘 노래에 대해 물어보시기도 한다"며 김구라의 음악성을 대신 전했다. 하지만 김구라는 최근 그리가 발매한 신곡을 몰랐다고. 김구라는 "얼마 전에 신곡이 나왔는데 몰랐다. 들어보니까 괜찮더라. 섭외 과정에서도 동현이가 '아침마당'에 나오는줄 몰랐다. 동현이가 평소 '어디 가서 자기 얘기 하지 말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래서 섭외 한 번 해보라고 해서 물어봤다"고 이야기했다. "어제 밤에 전화했던데 왜 전화 한 거야?"라는 물음에 "잘못 전화했다"고 남다른 케미를 과시하기도.
그렇다면 그리는 '김구라 아들'이라는 사실에 부담감이 없을까. 그리는 "예전에는 '독한 아버지, 센 아버지 밑에서 귀여운 아들이 나왔구나'라며 예쁘게 봐주셨는데 커가면서 내가 일을 찾고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금수저네'라는 말들이 많았었다. 아빠한테 교육을 받아서 댓글들을 안 보는 편이다. 그것들이 신경 쓰이긴 했는데 내가 증명하면 되는 일이니까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자신의 방송 인생사를 되돌아봤다. 김구라는 "SBS 공채 2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10년을 무명으로 있었다. 인터넷 방송에서 여러가지 시행착오 겪고 논란도 많았는데 그 당시 방송 분위기가 논란이 있는 사람들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트고자 하는 PD들도 있었다. 방송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요광장', '스타골든벨', '불량 아빠 클럽' 등 KBS에서도 프로그램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구라는 자신의 직업 만족도에 대해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음악 프로그램 DJ였다. 내 오랜 꿈이 이뤄져서 당시에 너무 열심히 하고 기뻐했었다. 지금도 그 기억을 항상 갖고 있다"고 웃었다.

김구라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도 꺼냈다. '아침마당'에 왜 나가냐고 묻길래 "조영구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그러면서 '아침마당' MC들이 김구라를 향해 어머니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달라고 하자 "보통 어머니들은 아들이 예능을 하면 방송에 나오시기도 하는데 본인 이야기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 저번에도 어머니가 집에 오지말라고 했는데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카메라가 있는데 뛰쳐나가셨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왔어'라고 하면서 나가셨다. 카메라에 다 잡혔었다. 나의 이런 성격이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구라는 "방송 활동하는데 많은 자양분이 된 게 어머니가 아직 39년생이신데 혼자 영화보러 가시기도 한다. 한국 영화 안 보시고 외국 영화만 보신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 영화, 음악 다 좋아하셔서 내가 그런 것들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항상 엄마 사랑한다.
'네 돈을 이렇게 많이 써서 어떡하니' 하시는데 다음날 전화해서 '돈이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어머니가 너무 좋다. 본인 스스로 너무 씩씩하신다. 자주 전화는 못 드리는데 2~3일에 한 번씩 전화드린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전화드릴게요"라고 어머니를 향해 영상편지를 남겼다.
김구라 아들 그리 역시 "저도 할머니 많이 사랑하고 건강하신 모습 보면 너무 좋다. 할머니 최고예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아침마당' 김구라는 최근 재혼한 와이프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지금 같이 있는 친구는 가정사 이야기 하는 걸 쑥스러워한다. 만약 그 친구가 방송을 좋아한다면, '오빠 방송 나가고 싶다'고 하면 같이 나오기도 할텐데 나도 아직 쑥스러운 게 있다. 그런 이야기는 쫌"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홍경민은 "(김구라 재혼 아내를) 식사 자리에서 한 번 봤었다. 마음은 따뜻한데 말투는 다정하다. 애교스럽지는 않지 않냐. 말은 무뚝뚝하게 하는 것 같다. 마음으로는 더 잘 하시겠죠"라며 김구라의 따뜻한 면모를 대신 자랑했다.
그리는 '아침마당' MC들이 김구라와 재혼한 아내에 대해 묻자 "질문하는 걸 불편하게 생각하시는데 난 전혀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커가면서 아빠가 대단하다고 느끼고, 아빠가 좋고 마음씨도 예쁜 여자를 만나서 다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두 분 사이를 응원한다. 나는 식사를 자주 하는데 나한테도 너무 잘해주신다. 우리 집도 청소를 잘해주시면서 거의 호텔로 만들어주신다"며 김구라의 새로운 사랑을 응원했다. 김구라 역시 "나도 동현이가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기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구라는 현재 MBC '심야괴담회', '아무튼 출근!', SBS '티키타카'에 출연 중이며 오는 7월 9일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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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TV '아침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