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감독 "고민시 죽음, 슬픈 이야기로서도 의미 있어"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6.16 07: 33

(인터뷰①에 이어) ‘오월의 청춘’ 송민엽 감독이 작품의 결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 연출 송민엽, 제작 이야기사냥꾼)이 지난 8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와 명희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5.7%(8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열띤 사랑 속에 끝을 맺었다.

KBS 제공

‘오월의 청춘’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아련한 스토리와 몰입도를 높이는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독보적인 감성을 그려냈다. 특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극에 깊이를 더하는 음악의 힘이 어우러져 5월마다 다시 보고 싶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송민엽 감독은 “드라마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대본과 캐스팅이다. 대본이 어떻게 쓰여졌고, 어떤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드라마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술, 음악, 후반 작업, 촬영도 중요하지만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부분에서는 ‘오월의 청춘’에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이도현과 이상이는 한번 같이 작업을 한 적이 있고, 고민시와 금새록과는 처음이었다. 배우들이 자신이 잘 표현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배역이어야 빛나는데, ‘이거를 이렇게 표현한다고?’ 라고 생각할 정도로 찰떡이었다. 초반 리딩 때부터 촬영하면서까지 너무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민엽 감독은 명희(고민시)가 죽음을 맞는 결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1회에 유골이 나올 때부터, 유골이 누구냐는 건 정해져 있었던 이야기다. 작가님도 고민이 많으셨겠지만 명희가 죽고나서 남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12회에 잠시 나온다. 명희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각자 그 짐을 어떻게 지고 살아가고 있느냐는 부분을 길게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실제로도 그런 분들이 많으시다. 여러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명희의 죽음이 가장 강렬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 감독은 “드라마적으로 다른 주변 인물들에게 감정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한 기억과 추억이라는 점에서 명희가 죽는 결말이 가장 강렬할 것 같았다. 슬픈 이야기로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메인 빌런’ 황기남(오만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송 감독은 “극 중 40대 후반이었는데, 2021년이면 80대 후반이다”고 웃은 뒤 “잘 살고 있건, 죽었건 황기남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도로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악인인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건 불편할 수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보여주는 건 불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