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까지 다 했는데…’ 음바페와 벤제마 골, 뒤늦게 취소됐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6.16 09: 35

비디오판독(VAR)이 축구의 재미를 앗아가고 있다. 
프랑스는 16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개최된 ‘유로2020 F조 1차전’에서 마츠 훔멜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독일에 1-0으로 이겼다. 프랑스(1승, 승점 3점 +1)는 포르투갈(승점 3점, +3)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유일한 골은 마츠 후멜스의 자책골이었다. 전반 20분 포그바가 좌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에르난데스가 빗맞은 슈팅으로 연결했다. 후멜스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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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멋진 필드골이 두 골이나 나왔지만 비디오판독으로 모두 취소되는 불운을 맛봤다. 프랑스가 1-0로 앞선 후반 21분 음바페가 수비수 세 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오른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뒤늦게 VAR심판을 통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무선으로 통보받은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골 세리머니까지 했던 음바페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주심이 VAR확인 통보를 뒤늦게 전달받아 시간차가 있었다. 그 동안 골인줄 알고 기뻐했던 선수와 팬들은 오프사이드 선언에 김이 확 샐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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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장면이 또 나왔다. 후반 40분 포그바와 음바페의 환상적인 삼각패스를 카림 벤제마가 쐐기포로 연결했다. 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골까지 넣은 벤제마가 화려한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심이 뒤늦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부심은 보지 못한 오프사이드를 VAR이 또 잡아냈다. 정지화면에서는 명백히 간발의 차이로 벤제마의 오프사이드가 보였다. 
VAR이 없던 시절에는 애매한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해 억울한 실점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주심이 한 번 골을 인정하면 돌이킬 방법도 없었다. 
그런데 VAR이 도입된 후에는 세리머니까지 다했는데 골이 취소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사람의 눈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까지 기계가 잡다보니 순간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도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골을 넣고도 황당한 표정을 짓거나 심판 눈치를 보며 세리머니를 주저하는 장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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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이 뒤늦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골을 넣었던 팀의 분위기가 확 죽는다. 판정의 정확성을 위해 도입된 VAR이 오히려 축구 본연의 재미를 망치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VAR 기술이 실시간으로 오차없이 오프사이드를 잡아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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