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국귀 선양을 하고 있는 에델 라인클랑이다.
에델 라인클랑은 JTBC '팬텀싱어 시즌2' 결승 진출에 빛나는 크로스 그룹으로 뮤지컬배우 조형균과 이충주, 성악가 김동현(베이스바리톤)과 안세권(테너)으로 구성된 4중창 그룹이며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유연하게 장르를 뛰어넘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춘 팀으로 사랑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지난 4월 종영한 JTBC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는 '팬텀싱어 공식 이별송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음과 동시에 6차전 올스타 가요대전에서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선곡해 프로그램 내의 모든 경연을 통틀어 최고점인 934점을 받으며 MVP에 등극한 바 있다.
이런 에델 라인클랑은 아츠로이엔티와 계약을 맺으며 새 출발을 하게 됐고, 특히 안세권, 김동현은 팀 계약과 별도로 아츠로이엔티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계약을 했다. 이와 함께 3년 만에 진행되는 단독콘서트 'OVERTURE' 공연을 앞둔 이들. 공연은 오는 7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며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외국팬들도 급격하게 늘어나 하루에도 수백개의 메세지를 받으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필모그래피에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에델 라인클랑 김동현과 안세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다음은 에델 라인클랑 김동현 & 안세권 일문일답
1. 오랫동안 에델 라인클랑의 활동을 기다려온 팬분들께 드리는 인사해 달라.
(김동현)
저희 에델 라인클랑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만큼 여러분의 기다림도 길었을 겁니다. 그동안 한결같이 기다려주심에 감사드리고, 이제부터는 그 시간에 보답하는 에델 라인클랑이 되고자 하오니 오랫동안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사랑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앞으로의 즐거운 활동에 함께 박수 칩시다!
(안세권)
팬 여러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기다려주신 것만큼 저도 여러분들이 너무나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만날 일들이 더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항상 사랑합니다.
2. '에델 라인클랑'의 이름으로 새로운 회사에서 시작하게 됐다. 안세권, 김동현 두 분은 팀 계약과 별도로 아츠로이엔티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계약을 했다. 새 출발을 하게 된 소감과 함께 회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김동현)
팀 계약 외에도 세권이와 저, 둘 다 개인 계약도 하게 되었는데요. 일단 대표님께서 저희에게 가져주시는 관심과 애정에 앞으로 무엇을 만들어나가던, 어떤 풍경을 바라보든 좋은 에너지로 함께 나아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희 에델 라인클랑과 멤버 개개인을 과분한 애정으로 품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굉장히 컸습니다.
(안세권)
먼저 개인 소속사가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제 미래가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이제는 새 둥지가 된 이곳이라면 아티스트들이 본업에 있어서 빛이 날 수 있게끔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회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회사와 미래를 약속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3. 현재 '팬텀싱어 올스타전' 갈라 콘체르토에 참여하고 있고 곧 있을 7월에는 2019년 이후 2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진행한다. 많이 설렐 것 같은데 기분은 어떤지, 팬분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김동현)
그야말로 3년여 만에 에델 라인클랑 단독 콘서트인데 참으로 많이 설레고, 무대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앞서고요. '팬텀싱어' 시즌2, 첫 번째 정규앨범,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걸어온 에델 라인클랑의 발자취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무대가 될 듯합니다. 아울러 앞으로 새롭게 걸어나갈 저희의 발걸음과 지금까지 걸어왔던 에델 라인클랑의 발자취를 모두 보여드리는 공연이 될 것 같으니 기대해주세요.
(안세권)
정말 기다려온 무대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함성과 떼창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 싶은데, 그게 어렵게 돼서 너무 아쉽고요. 그래도 저희 멤버들 단독콘서트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4.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에델 라인클랑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올스타전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나왔을 만큼 파격적인 시도가 많았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가했는지, 기존과 다르게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이유는 무엇인지?
(김동현)
사실 '팬텀싱어' 시즌2에서 저희가 'Anche se non ci sei'라는 곡으로 사랑받으면서 애절함이 저희 팀의 색깔이 되었습니다. 그 애절함을 넘어서 저희에게 '다른 색깔이 더 부여되었으면 좋겠다. 좀 더 다양한 색깔이 묻어나오는 에델 라인클랑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이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전통적인 남성 4중창의 대형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 무대를 해야 된다. 그런 게 남성 4중창이고 클래식 크로스오버다'라는 강박 아닌 강박감이 있었는데요. 그런 생각들이 올스타전 시작하면서 많이 깨졌습니다.
'담배가게 아가씨'라는 파격적인 무대가 나오기 전에 제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무대는 인기현상의 'решная страсть (Sinful Passion)'였습니다. 저희가 공백기가 있어서 그동안 4중창 무대와 멀어져 있다보니 무대에 대한 업데이트가 되어있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일렬로 선 남자 네 명의 대형이 무너지고, 연기를 하고, 무대 앞에 불이 올라오는 등 그 무대가 엄청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무대를 본 이후에 저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이 깨지고 점점 진화하며 '담배가게 아가씨'에 이르기까지 저희의 가진 개념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안세권)
이번 '팬텀싱어' 올스타전은 사실 제 가수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했습니다. 사실 가수로서 생명력이 끝났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다시 공기를 불어 넣어 주시니, 살아있음을 많이 느끼곤 합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좀 더 대중적이고 우리 색깔을 더 찾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에 기존에 하지 않았던 곡들을 많이 시도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행복합니다.
5. '팬텀싱어' 올스타전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하자면, 여섯 번째 미션 '올스타 가요 대전'에서는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선곡해 프로그램 내의 모든 경연을 통틀어 최고점을 받으며 MVP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고생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을 것 같은데 당시를 돌이켜봤을 때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김동현)
초반에 올스타전을 시작할 때 '너무 오랜만에 합을 맞추기도 하거니와 다른 팀들은 그동안 쌓은 경험치가 있을 텐데 우리가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금 소극적으로 임하던 초반 무대와 달리 나중에 담배가게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터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라면 '담배가게 아가씨'가 연기와 약간의 율동이 필요한 무대였는데 제가 몸치거든요. 노래할 때와는 반대로 몸만 움직이면 일명 노래방 놀러 간 박치 부장님 모습이 튀어나와요. 그런 상황이다 보니 형들이 저에게 춤과 간단한 연기를 가르쳐주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형들 앞에서 몸개그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앞으로는 몸개그는 안 하려고요.

(안세권)
형들과 밤새 춤 연습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이게 과연 될까?' 스스로를 의심하며 시작하게 된 무대인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뭔가 너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실 좋은 결과를 바란 건 아니에요. 우리가 처음 도전하는 무대이니만큼 팬분들의 호불호가 갈릴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잘 나와서 너무 행복했어요.
6. '팬텀싱어' 올스타전 에서 부른 마리야 세리포비치 'Molitva'가 원곡자에게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세르비아 현지 반응이 상상 이상이라고 들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국위 선양을 하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추가로 이후 세르비아 현지 콘서트 무대에 서는 에델 라인클랑을 기대해봐도 좋을지?
(김동현)
반응을 느끼는 포인트 중 하나는 일단 인스타그램 팔로워 중 세르비아분들이 하루아침에 정말 엄청나게 늘었고, 다이렉트 메시지(DM)이 수백 개가 와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제 인스타그램에 불이 나 있더라고요. 그리고 세르비아 대사관과 원곡자 마리야 세리포비치와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이 시국이 정리될 때까지 그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말 세르비아로 가서 공연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안세권)
일단 세르비아에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는 게 신기하고, 원곡자인 마리야 누나가 우리를 직접 초청하고 콘서트를 같이하자고 제안을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세르비아뿐만 아니라 헝가리에서도 무대를 함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서 '노래 한 곡을 통해 여러 나라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이 시국이 정리되면 이후에 꼭 세르비아에 가서 'Molitva'를 부르고 싶습니다.
7. 동현님께 개별 질문. 동현님께서는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시절에 세권님의 권유로 인해 '팬텀싱어 시즌 2'에 출연을 했습니다. 독일 오페라 극단에 입단할 기회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는 것은 큰 결심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 어떤 생각으로 한국행을 결정했나? 그리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실 건지 궁금하다.
독일 대학교 기숙사에서 '팬텀싱어 시즌1' 결승전을 시청했었고 그 방송을 보고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것에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원래도 성악을 전공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었던 저이기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마침 그 시기에 비스바덴 극장 새로운 오페라의 베이스 역할 오디션을 보고 바로 팬텀싱어 시즌2 오디션을 하러 한국에 왔었고, '팬텀싱어' 오디션을 마치고 다시 독일행 비행기를 탄 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제 핸드폰 에어플레인 모드를 풀었는데 딱 메일이 두 개가 새로 와있었습니다. 바로 오페라 합격 메일과 팬텀싱어 합격 메일이요.
어떤 거대한 존재가 "여기가 너의 삶의 갈림길이야. 어디로 갈래?"라고 대놓고 물어보는 느낌이 들어 약 2주에 걸쳐 주변 멘토들에게 상담하고 고민한 결과, 오페라 무대는 제가 잠깐 한눈팔고 돌아와도 오디션 기회가 계속 있으니 다시 노력하다 보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팬텀싱어는 당시 다음 시즌을 또 할지 안 할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시즌2가 끝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후회나 미련을 남기기 싫어서 시즌2에 지원을 결정하게 되었던 것이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라도 똑같은 결정을 할 것 같습니다.
8. 세권님께도 개별 질문을 드린다. 과거 씨름 유망주로 유년기를 보내다 우연한 기회에 성악가의 꿈을 꾸게 됐다. 이후 코리아 갓 탤런트2를 거쳐 팬텀싱어2 무대에 오르고 독도음악회, 평창올림픽 결단식에 애국가를 부른 테너가 됐다. 아울러 최근에는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을 돕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제 삶의 원동력은 부모님이신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식을 위한 무한한 희생을 몸소 실천해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전 당연히 성공해서 꼭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직 많은 성공을 하지 않았기에 효도도 많이 부족하다 생각됩니다. 더 성공해서 더 효도할 수 있는 아들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9. '팬텀싱어 올스타전'을 통해 다시 활동을 예고했지만, 아직 에델 라인클랑을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에델 라인클랑을 보게 될 대중에게 '우리 팀은 이런 팀이다.', '이런 매력이 있다.' 소개해준다면?
(김동현)
에델 라인클랑은 하이톤과 로우톤이 뮤지컬배우 조형균, 이충주와 성악 전공 김동현, 안세권으로 나뉘어 각각 한 명씩 포진해있는데, 거기서 오는 유연함과 움직일 수 있는 그라데이션 폭의 잠재력이 장점인 그룹입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시즌2 3중창에서 라인클랑으로서 보여드렸던 'insieme A te'와 에델 라인클랑이 결성되어 4중창으로서 선보인 명곡 'Anche se non ci sei'의 분위기 갭차이와 이번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Molitva'와 '담배가게 아가씨'의 갭차이만 봐도 각 프로그램에서 꽤 다른 장르의 곡들을 시도하고 선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다양한 음악 장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세권)
대한민국의 전무후무한 팀이 되고 싶습니다. 정말 개성 있고 잘하고 보고 싶어 하는 그런 팀. 아무도 소화할 수 없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팀. 오래 활동을 하여도, 흔들리지 않은 형제애. 그리고 이런 매력들을 방송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많은 분에게 인정받고 좋은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각오에 대해 말해달라.
(김동현)
팬텀싱어를 통해 총 크로스오버 아홉 팀이 탄생했고 신기하게도 그 아홉팀 모두 나름의 색깔이 확고합니다. 그런데도 아직은 크로스오버라는 시장의 저변이 마냥 깊지는 않기에 한가지 색깔로 정의 내릴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를 하면서 더 다양한 색깔들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저희도 감히 예상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앞으로의 재미있는 에델 라인클라의 여정, 같이 발걸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세권)
테너 안세권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릴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제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겠습니다. 회사와 함께 옳은 길을 선택하고, 팬들과 함께 오래오래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하고 바른 가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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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츠로이엔티, 퀸매거진